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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사자 유해 찾아달라" 손편지 쓴 초등생 '민간 외교관'

송고시간2021-10-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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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아 달라는 손편지를 쓴 초등학생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왜관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아진(11)양은 지난 8월 초 한국전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백선기 군수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엘리엇 중위 유해를 찾아 달라며 편지를 쓴 유 양 마음에 감동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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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대리 감사 편지 받고 대사관 공식 SNS에 사연 소개

초등학생 민간 외교사절 역할
초등학생 민간 외교사절 역할

유아진 학생이 주한미국대사대리 손편지 확대본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아 달라는 손편지를 쓴 초등학생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왜관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아진(11)양은 지난 8월 초 한국전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 육군 제임스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백선기 군수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엘리엇 중위 유해를 찾아 달라며 편지를 쓴 유 양 마음에 감동했다고 한다.

이에 유 양과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을 미국대사관 공식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유하며 한국과 미국에 알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대사대리는 손편지를 써서 선물과 함께 유 양에게 보냈다.

그는 "나 또한 미 해병대 출신이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며 "작은 소녀의 날갯짓이 한·미 양국에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가까운 미래에 아진 학생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아진 학생은 "엘리엇 중위의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지금도 아버지를 기다린다는 소식이 안타까워 편지를 썼다"며 "편지를 보내주신 대사대리께 감사드리고 유해가 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엇 중위는 한국전 발발 석 달째인 1950년 8월 칠곡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부근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숨졌고 자녀들은 다음 해 어머니 유해 일부를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부모님 '사후 재회'를 도왔다.

칠곡군은 2018년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을 소개한 추모 기념판을 제작해 호국의 다리 인근에 설치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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