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어느 일방의 기준 요구하는 방식으로 풀기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통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에서 북한의 국방력 강화를 도발로 규정하는 남한의 '이중기준'을 다시 지적한 것에 대해 남북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이중기준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 제기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남북관계라는게 어느 일방의 기준을 일방적으로 요구·관철하는 방식으로 풀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마련된 여러 남북 간) 합의를 기준으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중기준과 관련한 이견과 입장차를 해소하면서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기념연설 내용에 대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북한 국방계획의 이행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한다"며 "전반적으로 이미 지난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주요 내용과 방향성 등을 재확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의 이중적 태도를 남북관계 걸림돌로 지적했으며,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는 핵무기 소형화와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을 포함한 국방공업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제시했다.
당국자는 "이번 당 창건 76주년은 정주년이(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아니었는데도 다소 이례적인 새로운 형식의 기념강연이나 국방발전전람회 등 여러 형태로 기념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대내외 입장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의도나 입장을 예단하지 않고 앞으로 북한의 태도 등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여러 메시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면밀히 분석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12 11: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