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김웅 공수처 출석 늦어지나…소환 조율 난항
송고시간2021-10-13 11:44
수사 발표 시기, 野 대선후보 선출 시점 넘길 가능성도
(과천=연합뉴스) 이대희 최재서 기자 =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피의자 소환 조사를 위해 일정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피의자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출석 일정이 다소 밀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수사 결과 발표가 야당의 대선후보 선출 시점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수처와 일정을 조율 중이던 김 의원 측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 종료 시점인 오는 26일 이후 출석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 12일 공수처 국감에서 "핵심 관계인 중 10월 안에 못 나오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 핵심 관계인이 김 의원이라는 뜻이다.
공수처는 이날 사건 당시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실장이었던 배 모 씨 조사를 끝으로 참고인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관측됐다.
첫 소환될 피의자로 김 의원을 조사한 뒤, 고발장 최초 발신자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부를 것이라는 예상이 법조계 안팎에는 많았다.
고발장 작성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는 김 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만큼 공수처로서는 김 의원을 불러 사건 당시 행적을 먼저 정리해둬야 여러모로 실체 규명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실제 김 의원도 지난 8일 공수처 출석에 관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국회 일정 등의 사유를 들어 국정감사 종료 시점 이후로 출석 일정을 미룬다면 공수처의 수사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손 검사를 먼저 소환 조사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당시 김 의원의 행적에 관한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고서는 손 검사가 입을 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혹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여겨지는 손 검사는 여전히 사건 개입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할 때 공수처의 수사 결과 발표는 국민의힘이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내달 5일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수사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사결과 발표 시점이 당초 공수처가 염두에 뒀던 경선결과 발표 전이 아니라 발표 후로 늦어지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공수처는 '정치 개입'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날 김 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공수처 국정감사장에서 "고발 사주 수사를 질질 끌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냐"라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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