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사형만이 사죄 기회"…옥중 편지(종합)
송고시간2021-10-13 16:48
스스로 '죽음을 앞둔 사형수' 지칭…변호인에게 전달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강윤성(56)이 첫 공판을 앞두고 스스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지칭하며 변호인에게 편지를 제출했다.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추석 때 자신의 변호인에게 쓴 편지에서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씨는 "더이상의 변론은 필요없다고 생각할 만큼 제 끔찍한 범행을 안다"며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썼다.
편지 말미에는 작성 시기로 "2021년 9월 슬픈 추석날"이라 적었으며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끝맺었다.
강씨의 변호인은 이 편지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강씨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강씨는 8월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또다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강씨가 가진 법과 사회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실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에서 강씨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씨의 첫 공판은 14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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