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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은행] ① 인터넷은행에 빅테크기업과도 경쟁해야

송고시간2021-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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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지역 자금의 중개와 중소기업 지원, 지역인재 채용 등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역할은 크지만 인터넷은행의 탄생, 빅테크 기업의 등장 등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지방은행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파격적인 금리 조건을 앞세우며 지난 5일 정식 출범했다.

인터넷은행에 이어 빅테크기업도 사실상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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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고 위축으로 대출자금 조달도 비상…사면초가

시중은행·인터넷은행·제2금융권 사이 끼어 고전

[※ 편집자 주 = 1960년대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자본 육성, 금융업무 분산을 이유로 1도(道) 1은행 정책이 추진되면서 전국적으로 10개의 지방은행이 생겼습니다. 이후 4개의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등으로 합병되고 지금은 6개만 남았습니다. 지역 자금의 중개와 중소기업 지원, 지역인재 채용 등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역할은 크지만 인터넷은행의 탄생, 빅테크 기업의 등장 등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지방은행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3회에 걸쳐 위기에 처한 지방은행의 상황을 점검하고 한계와 활성화 방안을 점검합니다.]

지방은행 로고
지방은행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파격적인 금리 조건을 앞세우며 지난 5일 정식 출범했다.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인터넷은행은 점포 유지비용과 인건비 등을 절감해 시중은행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이어 빅테크기업도 사실상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빅테크기업에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자격을 부여하고 계좌 개설까지 허용하는 내용이다.

은행법에 적용받지 않아 대출은 할 수 없지만, 소액을 예치하면 연 2.5∼3%를 포인트 방식으로 이자를 돌려줄 수 있어 기존 금융권의 경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지방은행 노조협의회가 전금법 개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처럼 디지털금융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수록 지방은행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당장 개인 고객의 자금이 소액이긴 하지만 인터넷은행으로 빠져나가면서 지방은행들은 수신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터넷은행의 수신 규모를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케이뱅크는 11조4천500억원, 카카오뱅크는 27조7천586억원에 달한다.

일부 지방은행은 한동안 하지 않았던 수신 캠페인을 벌이며 고객 자금 유치에 힘을 쏟지만,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과 금리 경쟁에서 밀리다 보니 성과는 신통찮은 실정이다.

최근 일부 제2금융권도 2%대 금리를 내세우며 수신고 확대 경쟁에 뛰어들어 지방은행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사옥
지방금융지주 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다른 곳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는 금융상품의 경쟁력과도 직결된 문제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데 수신을 확대하기 쉽지 않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지방은행 수신 점유율은 2016년 10.34%에서 꾸준히 감소해 2019년 9.56%, 지난해에는 9.30%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은행의 등장 이후 지방은행의 수신경쟁력은 눈에 띄게 약화하는 모습이다.

비수도권 지역 인구감소로 수요기반이 약화하는 것도 지방은행을 위기로 내모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지방은행은 대출증가분의 60%를 중소기업에 빌려줘야 하는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를 적용받는다.

시중은행의 대출비율이 45%인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자금 순환을 위한 자금 중개라는 지방은행의 역할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경제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하자 이 제도는 지방은행의 기초 체력을 약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실채권의 비율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을 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모두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는 같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2015년 1.07%에서 지난해 0.37%로 개선될 때 지방은행은 1.16%에서 0.59%로 줄어드는 데 그치며 시중은행과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계대출 중심의 영업을, 지방은행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영업을 해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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