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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염방' 렁록만 감독 "당대인에겐 추억을, 현대인에겐 관심을"

송고시간2021-10-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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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렁록만 감독의 영화 '매염방' 기자회견이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다.

영화는 생계를 위해 무대에 올라야 했던 매염방의 어린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부터 가수에 이어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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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폐막작 기자회견…가수 겸 배우 매염방 일대기 다뤄

3천명 중에서 주연 캐스팅…마지막 노래 장면서 진심 느껴져 감동

BIFF 폐막작 '매염방' 온라인 기자회견
BIFF 폐막작 '매염방' 온라인 기자회견

(부산=연합뉴스) 13일 오후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매염방' 기자회견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렁록만 감독(아래)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위는 주연 배우 왕단니. 2021.10.13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j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렁록만 감독의 영화 '매염방' 기자회견이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다.

영화는 생계를 위해 무대에 올라야 했던 매염방의 어린 시절부터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부터 가수에 이어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매염방 개인의 외로움과 아픔뿐 아니라 홍콩의 국내외적 상황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행동했던 다면적인 순간들을 담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렁록만 감독과 왕단니 배우가 온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연출 소감에 대해 렁록만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매염방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며 "준비작업부터 촬영, 큐시트 작업까지의 과정을 통해 매염방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겪어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매염방을 연기한 왕단니는 "매염방이 홍콩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을 때와 엇갈려 태어나 그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그렇지만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매염방은 '연지구', '영웅본색3' 등에서 활약한 영화배우로 더 친숙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매염방의 가수로서의 면모를 더 깊이 다룬다.

감독은 "매염방은 음악과 영화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냈는데 나라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다르듯 포커스도 다르게 둔다"며 "영화는 주로 홍콩 팬들 관점에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홍콩의 여러 인물 중 유독 매염방에 집중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작의 마지막 작업을 하던 단계에서 회사 측으로부터 매염방 전기물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1년 가까운 기간에 리서치하고, 각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렁록만 감독은 전기 영화인 만큼 매염방을 연기할 배우를 뽑는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매염방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느낌, 성격을 주로 봤다"며 "3천명이 넘는 배우를 검토하는 등 캐스팅 과정은 1년 넘게 걸렸다"고 했다.

이어 "후보 일부만 남은 파이널 단계에서는 연기와 노래 부분으로 나눠 심사했고 스태프들도 투표했다"며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를 왕단니 배우가 불렀는데 현장에 있던 여자 스태프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배우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또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40년간의 홍콩 풍경을 나타낼 때는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감독은 "홍콩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라며 "홍콩 번화가에서 보이는 큰 간판은 100% 똑같이 만들었지만, 세부적인 거리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렁록만 감독은 영화 작업을 하면서 만난 매염방 측근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분을 따로 만났는데도 이상하게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들은 매염방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속상해하지 않았다. 평소 지각을 많이 한 친구가 오늘도 지각한 것처럼 매염방이 자기 곁에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렁록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당대인에게는 추억을, 현대인에게는 매염방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본 뒤 동시대의 사람들은 매염방 선생님을 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며 "매염방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온라인에 직접 검색을 하는 등 그에 대한 관심이 행동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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