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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선생님 때리기? 다시 교문 열리자마자 폭주라니[뉴스피처]

송고시간2021-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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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장애 때문에 보행이 불편한 교사가 바닥에 쓰러진 후에도 구타는 계속되는데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미 전역에 충격을 줬습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즉각 부인했지만, 틱톡의 챌린지로 '선생님 때리기'(Slap a teacher)가 시작됐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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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vC1v7I7yzI

(서울=연합뉴스) 한 여학생이 교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하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가격합니다.

장애 때문에 보행이 불편한 교사가 바닥에 쓰러진 후에도 구타는 계속되는데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미 전역에 충격을 줬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같은 반 학생들이 폭행 시작 전부터 영상을 촬영하고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형식으로 올린 점으로 미뤄 사전 기획물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즉각 부인했지만, 틱톡의 챌린지로 '선생님 때리기'(Slap a teacher)가 시작됐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죠.

이미 지난달 초부터 미 현지에선 '악마의 절도'(#deviouslick) 해시태그를 달고 10대들의 기괴한 행동을 담은 '범죄 놀이'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돼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학교에 비치된 일회용 마스크, 손소독제를 훔치는 것은 기본.

운동장 잔디부터 프린터까지 교내 모든 것이 이들의 먹잇감입니다.

급기야 교무실을 침입해 교사 휴대폰에 손대고 교장 승용차 문짝을 떼가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는 추세죠.

지난달 초 한 틱톡 사용자가 책가방에 마스크 한 상자를 슬쩍한 것이 이 같은 유행의 발단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 셈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점점 '희귀템'에 욕심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절도는 기물 파손으로 번져 학교 화장실 세면대를 부수거나 거울을 깨뜨리고 변기째 뜯어가는가 하면, 변기를 일부러 막아 바닥을 물바다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일선 학교는 수업 시간 화장실을 폐쇄하고 정학·퇴학 처분, 형사 고발, 배상 명령 등으로 차단에 나섰지만, 학생이 교내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까지 등장했죠.

공원 내 핸드워시 디스펜서를 훔치다 걸리는 등 틱톡용 도둑질은 학교 담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틱톡 측은 이 유행이 시작되고 2주가 지나고서야 영상을 삭제하고 검색을 차단하는 등 조처를 했는데요.

여전히 수만 건의 영상이 해시태그만 바꾼 채 틱톡뿐 아니라 트위터 같은 다른 SNS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틱톡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범죄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지우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런 조처가 온전히 효과를 내지 못하는 셈인데요.

'기절 게임'(blackout challenge)이 틱톡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을 넘어 이탈리아에서도 10세 소녀가 숨진 전례가 있는 만큼 다른 나라 청소년에게 영향을 줄 공산도 큽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도 범죄 놀이에 동참한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피해를 주는 등 우려가 현실화됐죠.

전문가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크고 충동성이 강한 청소년기 특성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이 같은 놀이 문화에 한몫했다고 설명합니다.

즉 등교 수업이 재개되면서 1년 만에 교실로 돌아온 아이들이 혼란, 무력감 등 그동안 억눌렸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이라는 분석인데요.

로스앤젤레스 학교 경찰은 "학생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죠.

치기 어린 장난을 넘어 범죄 과시 수단이 돼버린 틱톡 챌린지. 어른들은 걱정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 김민주 인턴기자 김지효

하다하다 선생님 때리기? 다시 교문 열리자마자 폭주라니[뉴스피처] - 2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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