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현장실습 중지시키고 전수조사…대책 마련해야"
송고시간2021-10-14 14:33
실습 중 숨진 홍정운 군이 일했던 여수 요트장 방문
생전에 허리에 찬 12kg 납벨트 들어보고 "살인 행위"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현장실습을 다 중지시키고 전수 조사해서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이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14일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현장 실습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 요트장을 찾아 이같이 밝히고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와 함께 여수를 찾은 심 대표는 요트장 앞에 설치된 고(故) 홍정운 군의 영정 사진 앞에 국화를 헌화한 뒤 명복을 빌었다.
이어 여수해경과 여수고용노동지청,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로부터 사건 발생 경위와 수사 상황, 후속 대책 등을 보고 받았다.
심 후보는 "(홍 군을) 물에 들어가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죽였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잠수와 같은 위험한 업무에 자격증도 없는 사람을 물에 집어넣은 것은 살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장실습은 교육인데, 왜 아이들이 교육을 받다 죽어야 하나? 교육이 아니고 그냥 값싼 노동력을 부려 먹는다고 생각하니 이런 일이 생긴다"며 "철저하게 단죄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실습과 관련해선 "말로만 학습 중심의 현장 실습을 해봐야 계속 사람이 죽는다"며 "다 중지시키고 전수 조사해서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이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대책 마련해서 현장실습 재개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홍 군이 12kg에 달하는 납 벨트를 메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고 "잠수 자격이나 경험도 전혀 없는 사람에게 보통 사람의 2배에 달하는 납덩어리를 묶어 내려보낸 것은 살인 행위"라며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를 받은 심 후보는 홍 군이 생전에 일했던 요트를 찾아가 직접 납벨트를 들어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어 요트장 인근 사무실에서 홍 군의 아버지를 비공개로 만나 위로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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