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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TT 전쟁 본격화…디즈니, 넷플릭스 독점 판도 바꿀까

송고시간2021-10-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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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초기 가입자 빠르게 증가 예상…새 콘텐츠 개발이 변수"

"글로벌 네트워크 약한 토종 OTT엔 위협…위기를 기회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정진 기자 = 다음 달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디즈니 OTT 디즈니플러스, 11월 한국 상륙
디즈니 OTT 디즈니플러스, 11월 한국 상륙

[디즈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국내 OTT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과감하고 막대한 투자로 새로운 콘텐츠들을 선보여온 넷플릭스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달 12일 론칭하는 디즈니플러스는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가진 '공룡' 플랫폼이다.

14일 관련 업계는 디즈니가 출시 초반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넷플릭스와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지속해서 구독자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자사 작품 외에 새로운 콘텐츠 발굴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단 양강구도를 형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디즈니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워낙 많고, 특히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상당하다. 기존의 유명 콘텐츠들을 몰아서 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미국에서도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격차는 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디즈니가 따라잡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국내에서도 (디즈니가) 그만큼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며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디즈니플러스를 볼 가능성이 높다. 초반 구독자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 평론가는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넷플릭스는 로컬 제작사와 협업하는 과정으로 콘텐츠를 끄집어내는데 디즈니도 한국 제작자와 협업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컬 콘텐츠끼리 겨루게 되면 (넷플릭스와) 갈등 지점이 생길 것"이라며 "한국 시청자들은 태세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 일단 체험해봤는데 한두 달 봤더니 비슷하다면 바로 갈아탈 것"이라고 했다.

디즈니 진출로 국내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입지가 더 축소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토종 OTT'로서 투자자들을 끌어올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 평론가는 "국내 플랫폼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글로벌 OTT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한국 관객들을 강력하게 붙잡아두고 있다. 이런 측면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와 잘 협업해 유통의 우위를 점하게 되면 디즈니와 경쟁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 평론가 역시 "국내 OTT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했는데 이걸 만들어 가기 위해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재밌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한국 콘텐츠를 모아놓은 토종 OTT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해외 투자 유치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gMA_EuI0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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