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접종률 85%땐 마스크-영업금지 없이도 델타변이 차단가능"(종합)
송고시간2021-10-14 15:56
"접종률 상승에 환자 감소세 계속될 듯…일상회복 과정서 급증세 없을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5%에 도달할 경우, 방역조치 없이도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델타형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접종 완료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짐에 따라 당분간 환자 감소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4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통해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약 80%에 이르게 된다"며 "그럴 경우, 델타 변이조차 마스크 착용이나 집합 금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 없이 이겨낼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물리적으로 사람 간 접촉을 막는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해왔다면, 여기에 백신 접종이라는 강력한 '개인적 거리두기' 조치가 포함되면서 거리두기의 효과가 급격히 올라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종완료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개인적 거리두기 수단이 강화된다는 의미"라면서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그 효과는 집단면역과 코로나19 유행 차단, 발생 감소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에 따르면 접종완료율에 따라 30%대 수준에서는 집단면역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50%를 넘어 55% 수준에 달하면 집단면역도는 50%에 이르게 된다.
이 시점에서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2(확진자 1명이 2명에 전파)까지 오른다고 해도 집단면역의 효과로 별도의 방역 조치 없이 유행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지수는 1 미만일 경우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권 부본부장은 "접종완료율이 더 높아져 70%에 이르게 되면, 감염 재생산지수 3도 이겨낼 수 있게 된다"며 "85% 수준까지 오르게 되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과 같은 감염 재생산지수 5를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후 환자 전망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으로 백신 접종률이 급상승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의 환자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환자 감소세에 대해 "이동량이나 다른 요인의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 완료율 자체가 가장 주요한 거리두기의 수단이기 때문에 환자 감소세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본격화로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경우, 또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질의에는 "백신 접종률이 더 올라간다면 방역 완화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부터 달라져 확진자 수가 급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높은 접종률에도 예외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다만 대부분은 거리두기 이완을 너무 이르게 실시했거나, 일부 주요 집단의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거주 외국인 등 백신 접종이 부진하면서 인구가 집중된 집단에서는 방역 완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접종완료율 상승에 따라 그런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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