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팀은 민주당 전통…작은 갈등 넘어 승리의 길로"(종합)

고동욱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윤지현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5일 당 의원들과의 상견례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오히려 에너지로 만들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차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가 되려면 시멘트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큰 차이들이 오히려 큰 시너지의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고 존중하고 함께할 때 '1+1=2'가 아니라 3, 4가 돼 큰 장벽들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훌륭한 원로로서, 중진으로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통화에 대해서도 "저녁 7시반∼8시쯤, 참모들은 본인 입장이 발표되고 실무적으로 조정되면 전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는 다른 생각이라 전화를 드렸다"며 "안 받으실 줄 알았는데 잠깐 있다가 콜백을 주셔서 저희가 당을 위해 뭐를 할지 말씀을 들었고 격려 말씀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감이 지나면 저희가 한번 만남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 공정한 나라 ▲ 민생과 개혁 ▲ 성장 회복 등 세 가지를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화폐 예산이 대폭 삭감됐는데, 원상복구뿐 아니라 작년보다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주면 좋겠다"며 "합리적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국민께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주신 것은 야당에 발목 잡히지 말고 해야 될 일을 해내라는 뜻"이라며 "더 개혁적이고 민생에 부합하는 정책을 만들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루스벨트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는데, 제가 제일 존경하는 경제 영역에서의 정치인도 루스벨트"라며 "대공황 시대에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운 획기적인 공산주의적, 사회주의적 정책들을 만들어 강력히 집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제로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주기적 팬데믹 등을 계기로 반 발짝만 앞서간다면 선도국가로 갈 수 있다"며 "그러려면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대적 투자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 창의와 혁신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과 민생과 공정과 성장의 사회로 나아가고, 그 안에서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열정을 다할 수 있게 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나라,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련해 "제가 인사드리는 게 도리이고 전통이기에 요청을 드렸다"며 "이번 주에는 시간상 어려워서 국감을 마치고 인사드린다고 말씀드려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과의 '원팀' 우려와 관련해서는 "2017년 대선 경선 이후에도 제 지지자 중에도 승복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며 도지사 당선 다음해까지 경기도청 앞에서 농성한 사람도 있었다"며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께서 폭 넓게 받아주시니 하나의 단일 대오로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15 11: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