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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힘들게 버텼다"…위드 코로나 제주 관광은?

송고시간2021-10-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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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가 내달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큰 곤욕을 치렀던 제주 관광도 기지개를 켜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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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제주 접목 각종 마케팅 준비 '착착'

관광 양극화 극복·강력한 제주 방역 체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 일명 '위드(with) 코로나'가 내달 앞으로 다가왔다.

위드 코로나…제주의 가을 '활짝'
위드 코로나…제주의 가을 '활짝'

(서귀포=연합뉴스) 지난 1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를 찾은 관광객이 코스모스가 활짝 핀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큰 곤욕을 치렀던 제주 관광도 기지개를 켜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 코로나19에 울고 웃던 제주 관광

코로나19는 제주 관광 산업 60여 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였다.

지난해 2월 4일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각국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제주와 중국·일본·태국·대만·말레이시아 등을 잇는 노선이 차례로 끊겼다.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올스톱 된 것.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제주공항은 활기를 잃었고, 제주 관광 업계도 크게 출렁였다.

관광 업계는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봄철 장사를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내국인 발길마저 끊겼다.

텅 빈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텅 빈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대합실

(제주=연합뉴스) 지난 2020년 3월 1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제주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과 비교해 97.2%, 내국인 관광객은 54.0% 급감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던 바람은 '착각'이었다.

관광 업계도 살길을 도모했다.

제주지역 특급호텔은 해외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신혼부부들을 타깃으로 뉴트로(신복고) 감성을 자극하며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아 인기몰이했다.

비대면(언택트·Untact)·개별·소규모·안전 관광으로 바뀐 여행 트렌드에 맞춰 웰니스, 숲길 체험, 가족·연인·친구 대상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업계 안에서도 관광객들의 호불호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급호텔과 독채 풀빌라, 고급 펜션, 렌터카, 골프장, 유명 카페 등으로 관광객이 몰렸고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이전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제주 관광산업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제주 온 관광객들
제주 온 관광객들

(제주=연합뉴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한 지난 9월 18일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위드 코로나 앞두고 준비 '착착'

제주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관광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도는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킹덤' 등에 소개된 제주 콘텐츠를 활용한 제주 관광 이벤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탈북자인 새벽(정호연 분)이 동생과 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를 꼽았기 때문이다.

또 '킹덤: 아신전'에서 죽은 자를 살린다는 '생사초'를 발견한 신비의 숲 촬영지가 제주 머체왓숲길이고 이외에도 많은 장면을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 벵뒤굴 등에서 촬영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는 한국 드라마(K-drama), 케이팝(K-pop), 한국 음식(K-food) 등 제주 콘텐츠를 연계해 MZ세대 저격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바이럴 마케팅은 사회관계망(SNS) 노출과 확산 등을 통해 단시간에 많은 관심을 끄는 홍보 방법으로 꼽힌다.

크루즈 타고 제주 온 중국인 관광객
크루즈 타고 제주 온 중국인 관광객

(제주=연합뉴스) 2015년 5월 제주를 찾은 중국 국적 크루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스카이씨 골든 에러'(Skysea Golden Era)호가 제주항에 첫 입항,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선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는 또 국제 관광시장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국가별 회복 단계에 따라 방역 안전 국가 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도입, 무사증 입국 재개, 직항노선·전세기·크루즈 접근성 확충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내년 1월부터 중국 등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125척(제주항 72, 민군복합항 53)이 제주에 기항하겠다는 일정을 보내와 선석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실제로 크루즈선이 제주에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관광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이때를 대비해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물건을 살 경우 구매와 동시에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관광업계에 지원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출국 전 공항에서 세금을 돌려받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체류형 마을관광 통합 브랜드를 개발,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형태의 내국인 여행 붐을 선도할 예정이다.

또 관광객들이 기존 포토 스팟, 맛집으로 구성된 일반적 제주 여행 관행을 넘어 사람·자연·문화 등 제주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연결한 탐방 목적의 주제별 여행코스 콘텐츠를 개발해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 머체왓 숲길
제주 머체왓 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도와 공사, 관광협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관광업체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고 방역관리 요원을 양성하는 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제주지역 관광업체를 회원사를 둔 제주도관광협회 부동석 회장은 "그토록 바라던 일상으로의 회복이 다가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적극적으로 환영·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그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업체들이 다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휴직 중이던 직원들도 다시 근무지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한다"며 "2년 가까이 너무 힘들게 버텨왔는데 부디 관광 업계의 균형적인 발전과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관광객·도민 모두 안심한 제주 만들기

15∼16일 이틀간 제주 김녕해수욕장에서는 특별한 관광 이벤트가 펼쳐졌다.

제주관광공사와 KT가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차박 캠핑을 진행한 것.

KT의 기술력을 통해 구현한 AI 로봇이 차박에 필요한 물품을 비대면으로 나눠주고 특별하게 선정된 가족단위 여행객이 전기차에서 차박을 했다.

제주 해변에서 아름다운 노을빛을 감상한 뒤에도 밤에는 가족들이 함께 차 안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시청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공해 자동차를 이용한 친환경·비대면 캠핑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펼쳐질 제주 관광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제주 바다, 카약의 낭만
제주 바다, 카약의 낭만

(제주=연합뉴스) 지난 10월 7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카약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예부터 전염병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회적 변화 또는 발전을 이끌어왔다.

코로나19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이미 제주 관광의 체질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개별여행 관련 특정 업종에 편중돼 전세버스, 2급 호텔, 관광여행사 등은 외면을 받았다.

관광업종 간 경기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면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의 변화를 수용·선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

제주 환경에 맞는 방역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섬'이란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과 치료 인력이 부족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꼭 지키세요!"
"사회적 거리두기 꼭 지키세요!"

(제주=연합뉴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렌터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출입문 앞 현수막에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부탁드린다'는 안내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가 종식하더라도 이후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할 수도 있다.

제주만의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 제주 관광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관광객에게 심어주고,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감염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제주도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가 급변했다"며 "관광객 분산과 웰니스관광, 제주의 속살을 보여줄 수 있는 농어촌 관광 콘텐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에서 확실한 방역 통제를 통해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춘다면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도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섬이자 관광지인 제주는 위드 코로나가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며 "안전한 제주를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 백신 접종 완료자만 제주에 관광 올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입도하자마자 제주형 전자출입명부 애플리케이션인 '제주안심코드'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모든 다중 이용시설에서 QR 코드를 찍어 출입을 인증한다면 위드 코로나와 함께 경제·방역도 지키면서 힐링도 할 수 있는 섬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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