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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에 빠진 이탈리아 출신 학자…삼국유사 등 20여권 번역

송고시간2021-10-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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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안양대 부설 연구소인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소속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는 이탈리아 출신의 서양 고고학자이자 한국 고전문학자다.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오또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리오또 교수의 한국 문화사에 대한 관심은 고전문학 연구로 이어졌고, 그는 삼국유사, 왕오천축국전, 구운몽, 홍길동전 등 20여권에 달하는 한국 고전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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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서양에 낯선 동양 고전 알리고파"

(안양=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옛 한반도 문화는 왜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호기심에 한국 고전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안양대 부설 연구소인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소속 마우리찌오 리오또(Maurizio Riotto) 교수는 이탈리아 출신의 서양 고고학자이자 한국 고전문학자다.

안양대 부설 연구소인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소속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 [안양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양대 부설 연구소인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소속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 [안양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1985년 고고학자로서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주관으로 진행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대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연구했고, 이후 국립 로마대에서 '한국의 청동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1990∼2019년까지 나폴리대 동양학과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문학을 가르치며 한국학 관련 교수를 양성하는 데 힘썼다.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리오또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었다"며 한국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보면 중국과 일본 가운데 있는 한반도는 과거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로마 가운데 위치한 그리스와 유사하다"며 "그리스가 메소포타미아 문화를 로마로 수출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역사 속 한반도의 문화적 역할을 연구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오또 교수의 한국 문화사에 대한 관심은 고전문학 연구로 이어졌고, 그는 삼국유사, 왕오천축국전, 구운몽, 홍길동전 등 20여권에 달하는 한국 고전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리오또 교수의 저서 일부는 스페인어로까지 출간돼 한국 고전이 유럽 여러 나라로 전파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안양대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가 최근에 발간한 해동고승전 연구서. [안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대 마우리찌오 리오또 교수가 최근에 발간한 해동고승전 연구서. [안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엔 고려 중기 승려 각훈이 1215년에 완성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승전인 해동고승전 연구서를 출간했으며, 내년엔 고려 후기 대표 지식인 이승휴 선생의 제왕운기 번역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리오또 교수는 앞으로 한국과 서양 고전을 비교하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고전에 백제 무왕이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지었다는 '서동요'가 전해지는데, 그리스 등 서양 여러 고전에서도 왕이 왕비를 얻기 위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비교문화 연구를 통해 서양에서 한국 고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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