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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위드코로나] ⑧ 이스라엘, 세계 첫 부스터샷 믿고 '직진'

송고시간2021-10-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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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차 접종후 방역조치 해제…4차 유행에도 최소 방역만 유지

7월 부스터샷 이후 감염지표 안정세…마스크는 당분간 의무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하는 이스라엘 여성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하는 이스라엘 여성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맞고 그 효능과 이상 반응을 알리는 '실험실' 역할을 했다.

백신 제조사 화이자는 이스라엘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하면서 접종결과를 담은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다.

이스라엘의 '위드 코로나'는 백신 1∼2회차 접종의 성과를 토대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던 지난 6월을 전후로 사실상 시작됐다.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 55% 수준에서 취한 방역조치 전면 해제 이후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국민의 사회·경제적 활동에 큰 제약을 가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정상 가동했고, 실내외 행사나 모임도 열 수 있도록 했다.

10월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카멜 시장의 풍경.
10월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카멜 시장의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내나 다중이 참여하는 실외행사에서 마스크 착용, 면역·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이용한 미접종자 제한, 변이 유입 차단 목적의 입국자 격리 정도가 4차 유행 중 정부가 강제한 방역 조치의 전부다.

4차 유행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초에는 방학을 마친 학생의 등교 개학도 허용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에도 위드 코로나를 택한 대가도 적지 않았다.

6월 중 한때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하루 확진자 수가 8월이 되자 역대 최다인 1만1천 명 이상으로 치솟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까지 늘어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봉쇄로 후진이 아닌 적극적인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 이런 위기에 맞섰다.

백신 1∼2회차 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스라엘은 7월12일 세계 최초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강행했다. 전 세계 백신 접종의 '바로미터'인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기다리지 않았다.

델타 변이에 의한 4차 유행이 닥치기 이전에 추가접종 계획을 세웠던 이스라엘은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했다.

그리고 속전속결로 대상을 확대했다. 추가 접종 개시 한 달 반만인 8월 말부터는 12세 이상 모든 연령대를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했다.

이달 3일부터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으면 2회차 접종 완료자에게 발급한 그린 패스를 취소해 사실상 부스터샷을 의무화했다.

부스터샷으로 면역력을 보충하는 전략으로 이스라엘은 일단 델타 변이 중심의 4차 유행의 파고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중순까지 1만 명대를 웃돌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불과 한 달 만에 1천 명대로 줄었다. 지난 12일 1천794명, 13일 1천732명, 14일 1천325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후 이스라엘의 일일 확진자 수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후 이스라엘의 일일 확진자 수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한때 740명대까지 늘었던 중증 환자 수도 14일 기준 385명으로 절반 수준이 됐고, 이달 13일에는 4차유행 후 처음으로 신규 사망 보고도 없었다.

이스라엘의 부스터샷 전략은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시범이 됐다.

이스라엘 보건부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이런 최근 상황을 '집단면역 근접'으로 자평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지금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거나 감염 후 회복돼 집단면역에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부스터샷을 통해 감염이 통제되자 야외 다중이용 시설이나 실외 행사에 미접종자의 접근도 허용했다. 다음 달엔 백신 접종 외국인의 개별 관광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 당국은 최후의 방역 수단인 마스크 착용 의무만큼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박사는 "감염률이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규제 해제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15일 기준 전체 인구(약 930만 명) 대비 백신 1차 접종률은 약 67%, 2차 접종률은 약 61%, 부스터샷 접종률은 약 41%이다.

올해 9월 마스크 쓰고 대면수업하는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교실
올해 9월 마스크 쓰고 대면수업하는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교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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