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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꺼내고 독감 접종 서둘러…때 이른 추위에 놀란 시민들

송고시간2021-10-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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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토요일인 16일 서울에 때이른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은 저마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 독감 예방 접종을 서두르는 등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대비했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주말이면 마스크를 쓰고라도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도 이날은 집에 머물며 밖으론 나오지 않는 이른바 '집콕'을 더 많이 선택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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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7년 만의 10월 한파주의보에 도심 곳곳 한산

한파주의보에 패딩 꺼내 입은 상인
한파주의보에 패딩 꺼내 입은 상인

[촬영 이승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이승연 기자 = 토요일인 16일 서울에 때이른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은 저마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 독감 예방 접종을 서두르는 등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대비했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11도로 아침보다도 낮아졌고 20도를 웃돌았던 전날과 비교하면 10도 이상 떨어졌다. 다음 날 오전에는 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 고궁과 공원도 한산…외출 시에는 패딩으로 '무장'

주말이면 마스크를 쓰고라도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도 이날은 집에 머물며 밖으론 나오지 않는 이른바 '집콕'을 더 많이 선택한 듯했다.

주말마다 북적이던 고궁과 공원도 상대적으로 한산해 보였다. 가끔 보인 나들이객들은 연신 "아, 춥다"며 입고 나온 코트나 패딩 매무시를 단단히 했다. 얇은 목도리나 모자를 착용한 시민도 있었다.

아이들과 여의도공원에 산책을 나왔다는 김모(38)씨는 "평소처럼 집 밖을 나섰더니 너무 추워져 놀랐다. 다시 집에 가서 겨울용 옷으로 바꿔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복궁에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일부 있었지만 얇은 옷차림으로 나왔다가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친구와 한복을 빌려 입은 신모(15)군은 "경기도에서 여기까지 와서, 다시 오기가 어려워 구경하고 있기는 한데 한복이 아주 얇아서 너무 춥다. 내일부터는 털 달린 옷을 입어야겠다"고 했다.

직장인 한모(25)씨도 "한복 대여점에서 겉옷을 꼭 챙기라고 해서 갖고 나왔다. 두꺼운 한복도 있었지만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주말 추위가 예보되자 나들이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29)씨는 "일요일에 친구들과 관악산을 등반하려 했는데, 너무 추워져서 엄두가 안 난다. 무리해서 나섰다가 감기에 걸릴까 봐 계획을 취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27)씨도 "주말 내내 한파주의보라고 하니 나갈 마음이 사라졌다. 집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한파주의보에 한산한 서울 여의도공원
한파주의보에 한산한 서울 여의도공원

[촬영 김치연]

◇ 상인들도 한파에 '깜짝'…소아과는 독감 접종으로 북적

거리의 상인들도 저마다 외투를 꺼내 입고 몸을 웅크린 채 손님을 맞았다.

서대문역 앞에서 7년간 트럭 과일 장사를 했다는 박모(77)씨는 한겨울에나 입을 법한 두꺼운 패딩을 입은 채 "10월부터 이걸 꺼내 입은 건 장사 7년 하면서 오늘이 처음이다. 날씨가 이상해졌다"며 "추워도 차 안에 들어가 있으면 장사가 안된다"고 커피를 끓일 버너와 주전자를 챙겼다.

마침 귤을 사러 온 손님 김모(66)씨는 "날이 추워져 귤은 더 맛있겠다"면서도 "내일은 더 춥다는데 아직 겨울옷을 안 꺼내놔서 걱정"이라며 얇은 셔츠의 옷깃을 모아 쥐었다.

근처 쇼핑몰에 들러 급하게 겨울옷을 사 입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인과 데이트를 나왔다가 여의도 IFC몰에 들렀다는 이모(26)씨는 "얇게 입고 나왔더니 너무 추워서 방금 털 외투를 하나 사 입었다.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부모들은 자녀들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서두르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의원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지난 14일부터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첫 주말부터 토요일에 문을 연 시내 소아·청소년과들이 북적였다.

마포구 신공덕동의 한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대기 인원이 10명 이상이다. 지금 오면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독감 예방 접종을 함께 하다 보니 평소보다 대기가 더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 나온 부모들도 어린 자녀들이 혹여 감기에 걸릴까 두꺼운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우는 등 여념이 없었다.

chic@yna.co.kr,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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