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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위드코로나] ⑨ '중동 모범국' UAE, 백신·검사로 "극복" 선언

송고시간2021-10-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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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의료 체계가 견고하지 않은 중동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속수무책이었다.

방역 위기를 맞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한 봉쇄와 검사·추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갖춘 곳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UAE는 인구가 약 980만명으로 많지 않고 축적한 오일 머니를 사회·의료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한 덕에 전염병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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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검사받고 격리 없이 여행…확진·사망자 크게 감소

백신 접종 완료율 85% 달성…1년 연기한 두바이 엑스포 개최

'2020 두바이 엑스포'
'2020 두바이 엑스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의료 체계가 견고하지 않은 중동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속수무책이었다. 중국에 이어 코로나19의 진원으로 꼽힐 만큼 상황이 심각했다.

방역 위기를 맞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신속한 봉쇄와 검사·추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갖춘 곳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UAE는 인구가 약 980만명으로 많지 않고 축적한 오일 머니를 사회·의료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한 덕에 전염병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다.

국토·인구가 적은 절대 군주제 국가의 통제적 체계와 외국인 거주자에 대한 엄격한 비자 제도도 방역에는 유리한 요인이었다.

팬데믹 초기 한동안 24시간 통행금지, 영업 제한 등 강도 높은 봉쇄를 반복하는 방역 정책을 폈다.

마스크 착용한 두바이 시민
마스크 착용한 두바이 시민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UAE의 산업구조에 중요한 축인 관광업과 항공, 부동산 등 유관 분야가 크게 타격을 입고 유가까지 폭락하자 재정이 불안해졌고, 이에 지난해 7월 전면 봉쇄를 풀고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어느 나라보다 일찍이 시도한 셈이다. 고강도 봉쇄에 지친 유럽인에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UAE는 해방구가 됐다.

동시에 중국산 백신의 임상 시험에 자원하면서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적으로도 이른 시점인 지난해 12월14일 중국 시노팜 백신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17일 기준 최소 1회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접종 완료율은 85%로 포르투갈에 이어 세계 2위다.

UAE는 이달 6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했다"라며 "이제 일상 복귀에 대한 확신을 국민에게 주고 싶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돈줄'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도 격리 없이 UAE에 입국해 여행할 수 있다.

이달 초엔 팬데믹으로 1년 미뤄진 '2020 두바이 엑스포'도 열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6개월간의 행사 기간 2천500만명이 UAE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두바이 찾은 관광객들
지난해 10월 두바이 찾은 관광객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타니 빈 아흐마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국무장관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극복의 비결로 대대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높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근래 UAE의 하루 코로나19 PCR 검사 건수는 30만건(외국인 포함)에 달한다. 전체 인구(980만명)를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검사 규모다.

모든 입국자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는 24시간 이내에 문자로 통보된다.

타니 장관은 "기업 부문과 쇼핑센터 등 민간 영역에서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잘 협조했다"면서 "시민의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UAE의 하루 확진자 수는 올해 1∼3월 3천명 이상이었지만 이후 감소세를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8∼14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28명 수준이다.

기념사진 찍는 두바이 관광객들
기념사진 찍는 두바이 관광객들

(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0.18 logos@yna.co.kr

올해 2월 20명에 육박했던 하루 사망자도 최근 한 주 1∼2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방역 조처도 점점 완화되고 있다.

15일부터 UAE에서는 실내에 혼자 있거나 야외에서 운동이나 수영할 때, 이·미용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이 함께 차에 타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된 8월 29일부터는 학생도 대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 고등학생인 16세 이상 학생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3∼15세 학생은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학교에 나갈 수 있다.

앞서 UAE는 지난해 가을 학기에 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가 일부 학교 교직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두바이국제공항(DXB)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 모습을 점차 되찾아가고 있다.

폴 그리피스 두바이공항공사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요 노선 운항이 재개되고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향후 이용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둘러보는 두바이 국제공항 이용객들
면세점 둘러보는 두바이 국제공항 이용객들

(두바이=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1.10.18 [연합뉴스 자료사진]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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