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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골프채 탓에 4벌타…그래도 LPGA 투어 진출한 '엄마 골퍼'

송고시간2021-10-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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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한 레이철 로해나(미국)는 4월 대회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유타주 허리케인에서 열린 코퍼 록 챔피언십(총상금 20만달러) 최종 라운드를 치르던 중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내려다 뭔가가 함께 딸려 나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7일 "로해나는 시메트라 투어에서 1부 투어로 승격한 최초의 '엄마 선수'"라며 "시메트라 투어에는 아이를 돌봐주는 데이케어 프로그램도 없다"고 로해나가 이뤄낸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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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로 진출한 10명의 선수들. 맨 오른쪽이 로해나.
LPGA 투어로 진출한 10명의 선수들. 맨 오른쪽이 로해나.

[시메트라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약한 레이철 로해나(미국)는 4월 대회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유타주 허리케인에서 열린 코퍼 록 챔피언십(총상금 20만달러) 최종 라운드를 치르던 중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내려다 뭔가가 함께 딸려 나왔다.

그것은 딸의 어린이용 골프클럽이었다.

로해나는 2018년 6월에 딸 제밀리아를 얻었는데 만 3살이 채 안 된 딸이 가지고 놀던 23인치짜리 아동용 7번 아이언이 골프백 안에 들어가 있었다.

7번 아이언은 성인용이 37인치 길이라 이보다 30㎝ 이상 짧은 딸의 어린이용 클럽은 로해나가 경기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골프채도 엄연한 클럽인 만큼 규정 클럽 수인 14개를 초과하는 15번째 클럽에 해당했고 로해나는 경기 위원을 불러 4벌타를 받았다.

이 대회 2라운드까지 1언더파를 기록하던 로해나는 결국 마지막 날만 7오버파를 치고 공동 55위로 밀려났다.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로해나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로해나

[시메트라 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로해나는 이후 시메트라 투어에서 준우승 2회, 3위 한 번 등의 성적을 내며 상금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상금 순위 10위로 지난주 끝난 2021시즌을 마쳤다.

시메트라 투어는 상금 순위 10위까지 다음 시즌 LPGA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에 로해나는 2022년에는 1부 투어에서 뛰게 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7일 "로해나는 시메트라 투어에서 1부 투어로 승격한 최초의 '엄마 선수'"라며 "시메트라 투어에는 아이를 돌봐주는 데이케어 프로그램도 없다"고 로해나가 이뤄낸 성과를 평가했다.

게다가 로해나는 남편과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목장과 정육점도 운영하고 있다.

로해나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힘들지 않으냐'라거나 '아이는 누가 보느냐' 또는 '이렇게 오래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소개했다.

로해나의 2021시즌 상금은 7만5천608달러(약 9천만원)다.

8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마저 이겨내고 LPGA 투어 티켓을 따낸 로해나는 시메트라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딸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아이의 미소는 내게는 세상 모든 것과 다름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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