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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몸싸움…아수라장 된 '대장동 키맨' 새벽 귀국길

송고시간2021-10-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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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귀국 직후 검찰에 압송됐다.

검·경의 대장동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전모를 알고 있지만, 여태껏 검찰 수사망에서 빗겨나 있던 남 변호사에게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새벽 시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은 그가 도착하기 2시간 전인 오전 3시께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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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도착 직후 체포절차 집행…검찰·취재진·시민단체 뒤섞여 혼란

공항에서 체포된 '대장동 키맨' 남욱
공항에서 체포된 '대장동 키맨' 남욱

(영종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공항을 나가고 있다. 2021.10.18 hihong@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조다운 황윤기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귀국 직후 검찰에 압송됐다. 검·경의 대장동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전모를 알고 있지만, 여태껏 검찰 수사망에서 빗겨나 있던 남 변호사에게 쏠린 관심을 증명하듯 새벽 시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은 그가 도착하기 2시간 전인 오전 3시께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오전 5시 1분께 입국장 대형 스크린에 남 변호사가 탄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 KE012편이 착륙했다는 알림이 뜨자 붐비던 입국장에는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여객기에 탄 승객 대부분이 빠져나오기까지 남 변호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5시 35분께 검찰이 남 변호사 도착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입국장은 다시 술렁였다. 체포영장 집행 절차에 시간이 걸리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남욱이 반대편 게이트로 간다', '아니다 저쪽 게이트다'라는 말이 오갔고, 그때마다 통로를 내달리는 기자들로 터미널에서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윽고 5시 44분께 입국장 B 게이트 문이 열리고 남 변호사가 검찰 관계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께(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을 떠난 지 약 15시간 만이었다.

남 변호사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에 부스스한 장발 머리, 검은 후드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양손을 모은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검찰에 체포됐지만 남 변호사는 수갑을 차고 있지는 않았다.

통로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왜 돌아오셨나"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잠시 머뭇거리고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라는 물음에도 남 변호사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고는 자리를 피했다.

현장을 뜨려는 남 변호사와 검찰 관계자, 질문을 계속하려는 취재진이 뒤엉키면서 입국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검찰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선을 걷어내고 통로를 확보하려 했지만, 취재진은 남 변호사를 따라가며 쉼 없이 질문을 던졌다.

"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도시개발공사 일자리를 소개해줬나", "미국 출국 전에 김만배와 얘기를 나눴나" 등 사건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남 변호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입국장을 찾아온 시민단체 관계자들까지 남 변호사에게 따라붙었다. 이들은 주변에서 "대답해라", "예이 나쁜 X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욕설 섞인 말까지 섞여 나오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대장동 키맨' 남욱, 인천공항에서 체포
'대장동 키맨' 남욱, 인천공항에서 체포

(영종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검찰에 체포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1.10.18 hkmpooh@yna.co.kr

5시 47분께 남 변호사와 검찰 관계자들은 터미널 6번 출구로 빠져나갔고, 출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호송차에 말없이 몸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 차량이 호송차의 뒤를 쫓아가면서 검찰과 취재진의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 변호사를 태운 호송차는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만인 오전 6시 58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남 변호사는 공영개발로 추진되던 대장동 사업이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의해 민관 합동개발로 바뀌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사업에 참여해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몫으로 배당금 1천7억원을 챙겼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 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allluck@yna.co.kr

'대장동 키맨' 남욱 공항서 체포…"죄송하다"/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yZYcOmP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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