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새내기 간호사 퇴사율 전국 최고 수준
송고시간2021-10-18 16:27
"높은 노동 강도, 긴 수습 기간과 이에 따른 임금 차별이 원인"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대병원이 높은 노동강도와 긴 수습 기간 등 악조건으로 새내기 간호사들의 퇴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교육부와 각 국립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퇴사한 간호사는 82명,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은 68명으로 집계됐다.
입사 2년 이내 퇴사자의 비율은 각각 73.2%, 82.4%로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무가 폭증한 지난해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간호사 92명이 퇴사했으며, 이 중 78.3%인 72명이 입사 2년 이내였다. 칠곡분원에서는 67명이 퇴사, 이 중 79.1%인 53명이 입사 2년 이내다.
높은 퇴사율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정원 대비 현원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 본원의 간호사 정원은 1천152명, 칠곡분원은 960명인데 현원은 각각 1천166명, 971명이다.
간호사들이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는 데는 높은 노동 강도와 긴 수습 기간, 이에 따른 임금 차별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서 의원은 판단했다.
국립대병원 대부분은 간호사 신규채용 시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가량의 수습 근무 기간을 뒀다.
이에 반해 경북대병원 수습 기간은 9개월이며, 이 기간 임금을 정규직보다 10% 덜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은 "의료인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아닌, 코로나19에 따른 적정 의료 인력 기준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등 적절한 처우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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