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등 멸종위기 고유 침엽수종 쇠퇴도 심화…평균 32%
송고시간2021-10-19 11:10
산림청, 복원 소재 전담 증식센터 설치·천연갱신 유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멸종위기에 처한 국내 고유 침엽수종의 쇠퇴도가 평균 32%로, 2년 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개체 수와 분포면적 감소로 생육을 위협받는 이들 침엽수종을 보전하기 위해 '제2차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산림청은 2016년부터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등 7개 수종을 중점 보전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존목과 고사목의 수, 나무에 달린 잎의 양과 나무줄기 형태 등을 1차 점검한 결과 구상나무림은 33%, 분비나무림은 31%, 가문비나무림은 40% 등 평균 32%의 입목쇠퇴도를 보였다.
이는 2년 전(26%)보다 6%포인트 더 쇠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정밀조사를 도입하고 장기 분포변화 예측 체계를 마련하는 등 고산 침엽수종 점검 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체계적인 복원을 위한 표준절차와 지침을 마련하고, 복원 소재의 국가 관리체계를 확립한다.
고산 침엽수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2019∼2021년 경북 봉화, 제주, 전북 무주 주요 산지에 현지 외 보존원 3곳(8.6㏊)을 조성해 구상나무 등 1만3천여 그루의 후계목을 육성한다.
복원 소재는 유전 다양성 유지를 위해 철저한 이력 관리를 시행하고, 검증된 복원 소재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종자 수집·증식·공급에 이르기까지 국가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전담 증식센터도 설치한다.
고산 침엽수종이 자연적으로 후계림을 조성토록 유도하는 등 현지 내·외 보전사업을 본격화한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대책은 제1차 대책을 구체화해 실행에 착수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를 완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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