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장 "입학취소 가혹"…野 "조국 일가 변호사냐" 격앙
송고시간2021-10-19 18:26
野 김병욱, 책상 내리치며 소리치자…차정인 총장 "부적절"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19일 부산대학교 대상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학 취소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부산대가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를 내린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며 "가혹한 측면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부산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가 허위 경력이 기재된 서류가 주요 합격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이미 학생이 (의전원을) 졸업했고 의사 국가고시에도 합격했다"라고 지적했다.
국감에 출석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가혹한 측면이 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차 총장을 몰아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부산대 공정위가 조민 씨의 전적 대학 성적이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24등이었는데 3등으로 둔갑시켰다"며 부산대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청담고와 이화여대도 최순실 씨의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에 정유라 씨의 입학을 취소했다"며 "왜 차 총장만 끝까지 대법원 판결을 보고 (입학 취소를) 결정하겠다고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또 차 총장이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 1기 위원을 했다면서 "당시 민정수석인 조국 씨를 공·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느냐. 부산대 총장인지 조국 일가 변호사인지 모르겠다"라고 쏘아붙였다.
차 총장은 "만난 적 없다"며 "의원님 부적절하십니다. 일가 변호인이란 말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이 "똑바로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차 총장은 "똑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많은 국민이 조국과 그 가족 때문에 박탈감으로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책상을 내리쳤다. 마이크가 꺼지자 자리를 박차고 국감장을 떠나기도 했다.
차 총장은 "학교 행정의 옳고 그름이 꼭 여론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피감기관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김 의원이 책상을 친 횟수, 말을 끊은 횟수, 고함을 친 시간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권인숙 의원은 "인격 모독 수준"이라며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김 의원은 교육위가 속개한 뒤 "과격한 언성과 행동으로 국감에 차질을 줬던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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