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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에 함께 한 우리 기업들…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속도낸다

송고시간2021-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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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업을 계기로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운데 나날이 커지는 우주산업에 있어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 뒤인 21일 1차 발사를 시도하는 누리호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 300여곳에서 5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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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 등 국내 300여개 기업 참여…정부 기술 지원하며 생태계 조성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에 기립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에 기립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업을 계기로 민간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운데 나날이 커지는 우주산업에 있어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루 뒤인 21일 1차 발사를 시도하는 누리호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 300여곳에서 500여명이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천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정부는 누리호 개발을 통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런 의지로 개발 초기부터 산·연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기술 이전을 지원했다.

한화와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았다.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누리호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톤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의 핵심 부품으로,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 서울 ADEX서 '75t 액체로켓' 실물 공개
한화, 서울 ADEX서 '75t 액체로켓' 실물 공개

(서울=연합뉴스) 한화가 오는 21일 발사되는 누리호의 핵심 장치인 '75t 액체로켓 엔진' 실물을 서울 ADEX 2021 전시회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누리호 연소 시험은 현대로템[064350]이 진행했고, 발사대는 현대중공업[329180]이 제작했다. 이들 대기업을 비롯해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이노컴, 한국화이바 등 수많은 우주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도 누리호 사업에 함께 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이번 누리호 개발·발사는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주 개발 산업을 주도하고 기업들이 따라가는 기존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페이스로 변화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등이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해외 기업들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번 누리호 개발·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발 역량을 키우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KAI는 경남 사천에 '민간 우주센터'를 건설 중이다. 설계-제작-조립-시험을 우주센터 한 곳에서 진행해 우주 기술 개발 인프라를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누리호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체 체계종합기술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우주 전문 기업으로의 입지를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KAI는 올해 2월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센터 조감도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센터 조감도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601 일원에 내년 6월 건립 목표로 들어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우주센터 조감도. 2019.3.4 choi21@yna.co.kr

한화그룹은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올해 3월 출범시키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대표이사가 리더를 맡아 이끌고 있으며, 한화시스템[27221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그리고 한화가 인수한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099320]가 참여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5월 카이스트(KAIST)와 스페이스 허브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해 위성 간 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의 핵심 기술인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해외 선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카이메타'에 약 330억원을 투자해 카이메타의 위성 안테나 제품 한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올해 8월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선두 기업 '원웹'(OneWeb)에 약 3천500억원을 투자하고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PG)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정부 역시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독자기술로 탄생한 누리호를 통해 한국에도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며 "미국 나사(NASA)가 민간에 기술을 이전하며 미국에서 세계적인 우주 선도 기업들이 배출된 것처럼 누리호 사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를 향한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로켓 엔진 소개 애니메이션 영상 [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8s7ZYlVtR3k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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