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가수 이소정 등 재능기부로 음원·뮤비 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동해에 우뚝 서 있는/ 내가 볼 때마다 항상 빛나는 너/ 매일 낮과 밤/ 우리는 더 가까워져/ 이제는 널 느낄 수 있어"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노래 '아일랜드'(ISLAND)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20일 공개됐다.
'아일랜드'는 정광태가 1982년 발표한 노래 '독도는 우리땅'과는 달리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출신 이소정이 영어로 불렀고, 알앤비와 팝 요소를 살린 곡이다. 작사와 작곡은 DINT, T-lack, Hertz가 함께 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의 날'을 닷새 앞둔 이날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어 여러 예술가가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완성된 '아일랜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기존에 만들어진 대다수의 독도 홍보 영상과 교육 자료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과 달리 '아일랜드' 곡과 뮤직비디오는 밝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소정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세련된 기교가 한국적 색채를 느끼게 한다"며 "바쁜 일상에 잊혀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섬 독도의 아름다움을 가사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드론으로 독도 구석구석을 속도감 있게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이 잇따라 나온다. 중간에 '한국령'(韓國領) 표석이 등장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박찬권 총감독은 "저는 1970년대생이라 '독도는 우리땅'을 부르던 세대"라며 "동북아역사재단 측에서 독도를 정치적으로 홍보하지 말고 밝고 트렌디하게 영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이 영상을 쉽게 즐기고, 독도를 대한민국의 관광지나 섬으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한글 가사는 뮤직비디오에 자막으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은 "처음에는 '내가 독도 요정이 될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름다운 독도에 가서 누를 끼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는 굉장히 웅장하고 아름답고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섬이었다"며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국내외에 독도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콘텐츠 제작에는 이소정과 정민아 외에도 메이크업 아티스트 함경식 등이 참여했다. 여미TV는 드론 촬영을 맡았고, 한복업체 하플리는 의류를 협찬했다.
이들은 해양경찰청 도움을 받아 8월 17일부터 이틀간 독도와 인근 해상에 체류했다. 해외문화홍보원, 교육부, 울릉군청, 경북경찰청, 한복진흥센터도 뮤직비디오 제작에 협조했다.
박 감독은 "제작 기간이 짧고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해경 덕분에 제작을 마쳤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새롭고 멋진 독도를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인 해경 대변인은 "수많은 독도 영상을 봤지만, '아일랜드' 뮤직비디오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감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독도를 두고 디지털 미디어 영상을 활용한 홍보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능기부로 참여한 사람들의 열정으로 음원과 영상이 완성됐다"고 공을 돌렸다.
'아일랜드'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동북아역사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psh5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20 12: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