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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1천 년 전에 북미 거주 확인…나무 조각서 물증 발견

송고시간2021-10-2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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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폭풍 흔적 나이테 계산…1021년에 바이킹 북미 거주 결론

캐나다 뉴펀들랜드 앞바다에 재현된 바이킹 선박
캐나다 뉴펀들랜드 앞바다에 재현된 바이킹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바이킹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는 물증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 연구팀이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랜스 오 메도스에서 발견된 나뭇조각에서 1천 년 전 바이킹이 남긴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3개의 서로 다른 나무에서 잘린 나뭇조각의 나이테를 분석했다.

서기 992년부터 993년 사이에 발생한 대규모 태양 폭풍 때문에 이 시점에 생성된 나이테에서 높은 수치의 방사성탄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3개의 나뭇조각에선 992년 당시 태양 폭풍 흔적이 새겨진 나이테가 발견됐다.

이 나이테들은 모두 나무껍질에서 29번째 나이테였다. 나무가 잘린 시점은 태양폭풍이 발생한지 29년 후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나뭇조각들이 1021년 베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3개의 나뭇조각들은 도끼로 추정되는 쇠로 만든 칼날에 절단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11세기 북미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나무를 자른 것은 대서양을 건너온 바이킹일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지난 1960년대에 랜스 오 메도스에선 북유럽 양식의 구리로 만든 핀과 함께 그린란드의 바이킹 유적과 닮은 거주지 흔적이 발견됐다.

이후 바이킹이 그린란드를 거쳐 북미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과학적으로 연대까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이날 발간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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