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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선박 사고 선원 2명 '기적 생환'…선장 숨진 채 발견(종합2보)

송고시간2021-10-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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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독도 북동쪽 168㎞ 떨어진 공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사고 이틀째인 21일 선원 9명 중 3명이 구조됐다.

망망대해에서 어망 부표를 잡고 버틴 중국인 선원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나 선박 내 조타실에서 발견된 선장은 숨이 끊어진 뒤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1분께 통발어선 '제11일진호'(72t)가 전복된 해상 인근에서 표류 중인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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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잡고 38시간 버틴 끝에 구조…"큰 파도 덮쳤다" 진술

선장 아내 "가슴 아파" 흐느껴…사고 원인 '기상악화' 무게

오늘 세 차례 수중 수색 종료…야간 함정·헬기 해상 수색

독도 공해서 선박 전복…이틀째 실종자 수색
독도 공해서 선박 전복…이틀째 실종자 수색

(동해=연합뉴스) 21일 오전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전복된 민간 어선에서 해경이 구조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선체 내부에서는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1.10.21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동해·울진=연합뉴스) 이해용 이재현 손대성 양지웅 박영서 기자 = 독도 북동쪽 168㎞ 떨어진 공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사고 이틀째인 21일 선원 9명 중 3명이 구조됐다.

망망대해에서 어망 부표를 잡고 버틴 중국인 선원 2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나 선박 내 조타실에서 발견된 선장은 숨이 끊어진 뒤였다.

이날 수중 수색을 마친 해경은 야간에도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이어나간다.

영상 기사 [영상] "제발 무사하길"…독도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6명 수색 중
[영상] "제발 무사하길"…독도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6명 수색 중

◇ 중국인 선원 2명 '기적 구조'…부표 잡고 38시간 버텼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1분께 통발어선 '제11일진호'(72t)가 전복된 해상 인근에서 표류 중인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전복된 선박에서 남쪽으로 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부이'를 잡고 표류하다가 민간어선 덕에 목숨을 건졌다.

부이는 배가 정박할 때 닻의 사슬을 내려 배를 붙들어 맬 수 있도록 설치하는 부표다.

해경은 생존자들이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지만, 바닷물에 뜨는 어망 부표를 잡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버틴 덕분에 날이 밝은 뒤 구조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들은 울릉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구조에 이어 해경은 오전 7시 34분께 사고 선박 내 조타실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다.

신원 확인 결과 숨진 이는 선장 박모(62)씨로 밝혀졌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부인 이모씨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며 흐느꼈다.

이씨는 "남편은 실제 나이로는 66세인데 25세부터 배를 탔다"며 "무뚝뚝했지만 자기 배, 자기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고 사람들한테도 잘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독도 인근 선박 전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구명벌
독도 인근 선박 전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구명벌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신고 15시간 전 사고 발생…원인 '기상악화' 무게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기상악화'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생존 선원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항해 중 큰 파도가 덮쳐 좌현으로 점점 기울어진 상태에서 파도가 유입돼 뒤집혔다"고 밝혔다.

이 선원은 "당시 9명 중 7명이 해상으로 탈출했고, 7명 중 5명은 부표를 잡고 있었는데 이들 중 3명은 구명환을 착용했으나 2명은 미착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2명은 부표를 잡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탈출 전 선장과 기관장은 선내에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진술로 미루어보아 풍랑특보에 따른 기상악화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

기관 고장 등 선체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위성 전화 등을 통한 구조 신호를 보냈겠지만, 비상조난통신 이퍼브(EPIRB)는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해역을 포함한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지난 15일 오후 4시를 기해 풍랑 예비 특보가 내려졌고, 이튿날인 16일 오후 2시 30분께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어 17일 오전 1시를 기해 풍랑경보로 한 단계 상향됐다.

17일 오후 10시 해제된 풍랑특보는 19일 낮 12시 다시 풍랑경보로 격상됐고, 20일 오후 4시 풍랑주의보로 낮아진 뒤 21일에야 해제됐다.

독도 북동쪽 공해서 선박 전복…야간 구조작업
독도 북동쪽 공해서 선박 전복…야간 구조작업

(동해=연합뉴스) 20일 오후 2시 24분께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후포선적 A호(72t급·승선원 9명)가 전복돼 해경 등이 구조자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외국인 6명과 한국인 3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2021.10.20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 오늘 세 차례 수중 수색 종료…밤샘 수색 총력

해경은 이날 세 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에 나섰으나 추가 발견자는 없었다.

오전 8시 22분께 처음으로 잠수사를 선내에 진입시켜 조타실과 기관실, 선실 등을 수색했고, 9시 15분부터 2차 수색을 했으나 그물과 부유물을 제거하느라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3차 수색에서도 정밀 수색을 이어갔으나 추가 선원은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수중 수색을 마치고, 야간에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이어간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국정감사에서 독도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생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4분께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사고를 확인한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이 동해해경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홍게잡이 통발어선으로 지난 16일 오전 3시 11분께 경북 후포항을 출항했으며 오는 23일 입항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곳은 한일 중간수역으로, 동해 대화퇴(大和堆·일본명 야마토타이) 어장보다는 남쪽 지점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독도 북동쪽 공해서 선박 전복
[그래픽] 독도 북동쪽 공해서 선박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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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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