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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전설, 신화에서 배우는 나이듦의 행복한 여정

송고시간2021-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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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행복한 나이듦, 노년의 지혜, 아름다운 노년 같은 온갖 좋은 말들을 다 내세워도 나이가 든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여자로 나이드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삼아 옛 이야기들과 저자 자신의 임상 경험 사례로 행복한 나이듦의 비결을 들려준다.

이들 이야기로 저자는 죽음의 진실을 아는 법,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 내 안의 마녀와 남성성을 마주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법, 스스로에게 좋은 엄마가 돼주는 법 등 여자로서 행복하게 나이드는 여섯 가지 여정과 교훈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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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 앤 G. 토머스의 '여자로 나이든다는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중년 문턱을 넘어선 여자라면 누구나 겪기 마련인 '사건'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나이든 여자와 마주치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당황과 우울감, 심지어 절망감에 빠져들기도 한다.

행복한 나이듦, 노년의 지혜, 아름다운 노년 같은 온갖 좋은 말들을 다 내세워도 나이가 든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앤 G. 토머스는 저서 '여자로 나이든다는 것'에서 "노인이 돼서도 내적으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며 희망을 준다.

여자로 나이드는 것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삼아 옛 이야기들과 저자 자신의 임상 경험 사례로 행복한 나이듦의 비결을 들려준다. 이를 위해 고대의 민담과 신화로 되돌아가 눈처녀, 식초병, 나무, 뱀, 올빼미, 거미 등의 표상을 끌어낸다.

아이가 갖고 싶어 눈으로 아이를 만들어 키운 여자 이야기, 어린 아들을 잃고 상심하던 어머니가 뒤늦게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 이야기, 마녀와 구두를 바꿔 신게 된 여자 이야기, 식초병 속에 사는 여자의 소원 이야기, 해를 훔친 지혜로운 할머니거미 이야기 등이 실렸다.

이들 이야기로 저자는 죽음의 진실을 아는 법, 삶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법, 내 안의 마녀와 남성성을 마주하고 조화롭게 지내는 법, 스스로에게 좋은 엄마가 돼주는 법 등 여자로서 행복하게 나이드는 여섯 가지 여정과 교훈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인생을 살면서 속 깊이 묻어뒀거나 모른 척했던 무의식의 그림자들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은 외부에서 그 해결책을 찾기 마련인데, 저자는 이같이 경계한다.

"밖에서 뭔가를 찾는 해결법은 중독과 똑같은 역학을 지닌다. 알코올, 쇼핑, 텔레비전 등 중독의 대상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중독이란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외부의 무언가를 강박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위안거리가 소진되면 고통은 언제든 되돌아오고 더욱 더 많은 양을 갈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무의식의 그림자들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앞에서 언급한 바처럼 저자는 고대 이야기들을 통해 이 여정에서 해내야 할 과업과 경로를 일러준다.

"구전시대 이래로 심리학자, 종교 지도자, 설화의 이야기꾼들은 모두 문화와 사회, 시대가 변해도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내적 본성은 변치 않고 유지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나이듦의 지혜와 평정심, 큰 목표에 도달코자 하는 사람은 남성 또는 여성 영웅이 지나갔던 내면의 여정을 통과해야 한다."

건강하고 희망적인 노년을 위해서는 정서적 성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 삶의 전체가 성공적이기를 바란다면 단지 신체와 두뇌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정신적이고 영적인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혼은 쇠퇴하고 끝내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얘기다.

책은 '눈처녀와 연리지 - 죽음의 진실', '식초와 콩 - 삶의 한계', '뱀, 벌레, 떡 - 내면의 그림자', '올빼미와 소녀 - 내 안의 마녀', '물렛가락과 거미 - 좋은 엄마', '섬과 매 - 내 안의 남성성', '황금 새 - 삶의 의미' 등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박은영 옮김. 열대림 펴냄. 352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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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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