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방금 떠나온 세계·1인가구 특별동거법

강종훈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방금 떠나온 세계 = 독창적인 공상과학소설(SF)로 주목받으며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꼽혀온 김초엽의 두번째 소설집.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이 소설집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인지 공간'과 문학 교수들이 뽑은 '2021 올해의 문제소설'에 포함된 '오래된 협약' 등 7편을 담았다.

김초엽은 낯선 우주 저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첫 소설집에서는 간접적으로 그렸던 사회문제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현실과는 다른 시공간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인물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의 모순에 맞선다. 작가는 차갑고 어두울 것만 같은 SF 세계에서 마주하는 따뜻한 순간을 이야기한다.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친 김초엽은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겨레출판. 324쪽. 1만5천원.

▲ 1인가구 특별동거법 =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2019년 심훈문학상을 받은 이재은의 두번째 소설집.

생계, 결핍, 고독 등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속도감 있고 자유로운 서사로 담아냈다.

표제작은 주택 대란을 잠재우겠다는 목적으로 1인 가구에 강제로 동거인을 들이게 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소설의 화자인 '여자'가 동거인을 맞기 위해 면접을 하는 상황을 그렸다.

'나비 날다', '여행자-구도에게', '서울은 처음이지?', '코로나, 봄, 일시정지' 등 짧은 소설 총 14편을 실었다.

걷는사람. 253쪽. 1만2천원.

▲ 파워 오브 도그 =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동명 영화의 원작 소설. 미국 작가 토머스 새비지가 어린 시절 양아버지 집안에서 겪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이다.

1967년 처음 출간된 후 잊혔으나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해설이 담긴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새롭게 조명됐다.

소설은 20세기 초 미국 서부 몬태나주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독신의 두 형제에게 한 여자가 아들을 데리고 나타난 후 벌어지는 서늘한 복수극을 그린다.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 상영을 앞두고 있다. 장성주 옮김.

민음사. 392쪽. 1만7천원.

▲ 킹덤 = 북유럽 인기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의 장편소설. 오슬로 경찰청 형사인 해리 홀레가 등장하는 시리즈 등을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오지에 가까운 가상의 시골마을 '오스'로 독자를 초대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지키고 싶어하는 형과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모르고 한탕을 노리는 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범죄 이야기가 그려진다.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 유명 작가이자 음악가, 저널리스트, 경제학자로, 대표작 '박쥐'로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유리열쇠상과 리버튼상 등을 받았다. 김승욱 옮김.

비채. 748쪽. 1만9천800원.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22 07: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