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우리 기술"…상기된 문대통령, 메시지 직접 썼다
송고시간2021-10-21 20:10
긴장된 표정으로 참관…과학인 격려 내용으로 현장서 연설 직접 수정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후 대국민 메시지를 읽어내려가는 목소리에는 상기된 기운이 읽혔다.
비록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해 미완의 과제가 남았지만, 발사체를 고도 700㎞까지 올려보낸 성과에 고무된 듯했다.
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이르진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발사와 관련한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누리호가 날아오르기를 기다렸다.
오후 5시 마침내 누리호가 발사되자 문 대통령 내외는 박수와 함께 이 광경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다른 참석자들은 육안에서 누리호가 사라질 때까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고 한다.
1단 엔진 정지 확인, 페어링 분리 확인 등이 안내될 때마다 참관실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윽고 시야에서 누리호가 사라지자 문 대통령은 최종 발사 성공 여부를 초조하게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이 최종적인 발사 결과를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했던 대국민 메시지에 이 같은 결과를 담아 직접 수정에 나섰다.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과학자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이들을 격려하고자 공을 들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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