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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반정부 인사 석방 요구한 10개국 대사 "추방" 경고

송고시간2021-10-2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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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프랑스 등 10개국 대사 수감 중인 카발라 석방 요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반정부 인사의 석방을 요구한 미국 등 서방 10개국 대사들을 "추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터키 주재 미국·독일·프랑스·덴마크·핀란드·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들은 지난 1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개국 대사들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무장관에게 이들을 우리나라에서 대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들에게 교훈을 알려주는 것이 당신(외무장관)의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터키 외무부는 지난 20일 10개국 대사를 초치해 공동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이 석방을 요구한 카발라는 2013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년 넘게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다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으나, 석방 직후 재수감됐다.

터키의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
터키의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발라를 비롯한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2013년 정부가 쇼핑센터 건립을 위해 이스탄불 도심의 탁심 광장 주변 게지 공원의 나무를 뽑아내려 하자 반대 시위에 나섰다.

이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면서 소규모 개발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게지 공원 시위는 2개월가량 이어지면서 시위 참가자와 경찰관 등 8명이 숨졌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검찰은 2017년 카발라를 구속기소하고 가석방이 불가능한 가중처벌 종신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이스탄불 법원은 지난해 2월 그를 포함한 피고인 9명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며, 카발라를 석방하도록 했다.

카발라는 법원 판결 후 800일 넘게 수감돼 있던 이스탄불 서부의 실리브리 교도소에서 석방됐으나 검찰은 그가 교도소를 나오자마자 2016년 쿠데타 시도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적용해 다시 체포했다.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9년 터키 정부에 카발라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유럽평의회는 다음 달 말까지 터키 정부가 유럽인권재판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터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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