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 2시간반 대치…국민의힘 "검찰이 대장동 수사 불신 자초"
송고시간2021-10-22 14:40
검찰총장 면담 요구…대검 차장 "유동규 충분히 수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2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그분이 누군지 국민은 알고 있다',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 등 피켓을 나눠 들고 대검에 도착해 김오수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대검 측은 총장 면담은 어렵다며 '방역 문제 때문에 의원 모두가 청사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5명 이내만 들어와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의원들은 항의하면서 정문과 측면 출입구 등에서 청사 방호원들과 약 2시간 반 대치했다.
의원들은 '공작수사 조작하는 검찰은 각성하라', '이재명 살리는 정치검찰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이 업무상 배임 혐의를 공소장에서 뺀 것을 두고 "구속영장에 있던 범죄사실을 빼놓고 기소한 전례가 있는가"라며 "검찰총장이 국민의 분노를 전한다는 대표들을 두려워해 콘크리트 장막 안에 숨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읍 의원도 "검찰 수사를 못 믿게 하는 것은 검찰이 자초한 면이 있다"며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넣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일부인 뇌물죄만 넣으면서 야밤에 기습적으로 기소할 필요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청사 앞으로 나온 오후 1시 30분께 대치를 풀고 해산했다.
박 차장검사는 "(유 전 본부장은) 구속 만기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충분히 수사할 만큼 하고 (기소했다고) 그렇게 보고 받았다"며 "증거와 절차에 따라서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염려하시는 것 잘 새겨서 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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