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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서서히 '위드 코로나'…곳곳서 운동회·축제 재개

송고시간2021-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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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코로나19 여파로 체육대회와 축제를 중단했던 학교들이 제한적으로나마 행사를 재개하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23일 경기도 내 각 학교에 따르면 화성 병점중학교는 지난 21일부터 학년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병점중 박재선 예술체육부장은 "예전처럼 크게 소리치며 응원하는 체육대회가 아니라 아쉬움도 있지만,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체육대회 종목을 연습하며 모처럼 즐거워했다"며 "지금 학교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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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공 튕기기·고리 던지기 등 경기 종목 소규모·간소화

축제 공연은 사전녹화·비대면으로…"방역수칙 속 일상 회복"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체육대회와 축제를 중단했던 학교들이 제한적으로나마 행사를 재개하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23일 경기도 내 각 학교에 따르면 화성 병점중학교는 지난 21일부터 학년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체육대회를 전면 취소했는데, 올해는 방역 상황을 고려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병점중학교의 3학년 체육대회 모습 [병점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병점중학교의 3학년 체육대회 모습 [병점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학년 별로 1주일 간격을 두고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한 개 학년 학생들이 다 같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교실과 운동장, 체육관으로 나누어 경기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 탓에 체육대회의 '고전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줄다리기나 2인3각 경주, 농구, 축구 등 반 대항전이나 왁자지껄한 응원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머리에 착용한 밴드에 줄로 연결된 공을 주먹으로 치는 탭탭펀치, 탁구공을 한번 바닥에 튕겨 앞에 놓인 컵에 넣기, 물이 3분의 1가량 든 생수병을 던져 책상 위에 세우기, 2m 거리에서 고리 던지기, 제기차기와 같이 교실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대회가 치러졌다.

병점중 박재선 예술체육부장은 "예전처럼 크게 소리치며 응원하는 체육대회가 아니라 아쉬움도 있지만,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체육대회 종목을 연습하며 모처럼 즐거워했다"며 "지금 학교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방역 수칙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이 생활화됐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부흥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양부흥중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양부흥중학교도 지난 20일 '따로 또 같이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한울제' 축제를 열었다.

이 학교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축제를 취소했는데, 올해 학생들이 중심이 돼 행사를 기획했다.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전교생이 한 장소에 모여 각종 공연을 관람하지 않고 사전에 촬영된 90분가량의 공연 영상을 각 교실에서 시청한 것이다.

이 밖에 학생들은 '흡연 예방 스마트폰 그립톡 만들기', '금연 다짐 롤링 페이퍼', '환경 관련 영상 시청 후 멸종 위기 동물에게 엽서 쓰기'와 같은 개별 활동을 수행한 뒤 결과물을 학급에 전시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양부흥중 원혜령 축제담당 교사는 "이번 축제로 코로나19로 침체했던 학교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꿀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대면으로 축제가 진행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학교들이 각종 행사를 재개하는 것은 1년 이상 지속한 감염병 상황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판단과 함께 그동안 차순위로 밀린 학생들의 신체, 정서 발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동장
학교 운동장

[연합뉴스TV 캡처]

병점중 홍인숙 교장은 "체육대회나 축제는 평소엔 드러나지 않았던 학생들의 재능이 마음껏 발휘되는 시간"이라며 "그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김규성 장학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학생들의 체력 저하가 매년 심화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수업과 각종 행사에 제약이 생기면서 저체력 문제가 더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각급 학교가 기존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운동 종목을 고민하고 개발해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교육청도 마을과 함께하는 스포츠클럽, 지역사회 체육회 전문가와 연계한 체육수업 등 기존의 체육 프로그램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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