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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촬영장 총기사고 비극…우리나라는 문제없나

송고시간2021-10-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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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소품으로 사용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영화·드라마 촬영장의 안전 관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영화·드라마 관계자들은 국내 촬영 현장의 경우 실탄이 장전된 총을 사용하지 않아 총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런 여건상 국내 촬영장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업계 관제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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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가짜 총으로 CG 처리"…'검은 태양' 한 장면만 실제 총 사용

추락·차량사고 등 위험 상존…사망 1건 포함 5년간 164건 사고

드라마 '검은 태양'
드라마 '검은 태양'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오보람 기자 =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소품으로 사용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영화·드라마 촬영장의 안전 관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영화·드라마 관계자들은 국내 촬영 현장의 경우 실탄이 장전된 총을 사용하지 않아 총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국내 제작사들은 대부분 가짜 총을 이용해 촬영한 뒤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를 하고 실제 총을 사용하더라도 실탄이 아닌 공포탄을 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도 거의 매회 총기 사용 장면이 등장했는데, 단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짜 총을 사용했다.

실제 총을 이용한 장면의 경우 총기 관련 자격증을 가진 안전관리 담당자가 입회해 촬영 전반을 감독했다.

총격신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한 PD는 "우리나라는 개인의 총기 소유가 제한돼 촬영 전후 총기를 경찰에 맡겨 관리했다"며 "촬영에 실제 총을 쓰더라도 실탄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여건상 국내 촬영장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업계 관제자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다른 위험 요인이 적지 않아 제작진의 낙상사고와 교통사고 등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방송영화 제작 현장 스태프의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방송·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는 총 164건이었다.

6개월 이상 장기 요양이 필요한 사례가 23%에 달했고 사망 사고도 1건 있었다. 사고 당사자 설문조사 결과 사고 유형은 교통사고, 충돌, 추락, 감전 순으로 많았다.

최근 사례로는 2019년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에서 차량 추격 장면을 찍던 중 차량끼리의 충돌로 스태프 8명이 다친 사고가 있었다. 이 중 한 명은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같은 해 tvN '아스달 연대기' 작업에 참여한 스태프는 해외 야간 촬영에서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에서는 차량이 사람을 향해 돌진해 스태프 5명이 다치는 등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설문조사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사고 발생 원인으로 인원 부족과 비용 등을 지목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촬영을 끌어나가야 하다 보니 스태프의 안전이 뒷순위로 밀려나게 된 셈이다.

영화·드라마 종사자 단체는 촬영장 안전 정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이거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한다.

영화산업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 측에 전달한 '영화 스태프 안전 실태 보고서'를 통해 제작 현장의 현실을 고려한 가이드라인 확립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제안했다.

영화산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영화 촬영 현장에서 안전관리 담당자라는 게 없다"며 "안전 교육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ambo@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1TBjsSVZ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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