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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 상실감 커져" 특검 요청에 문대통령 끄덕이며 듣기만(종합)

송고시간2021-10-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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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여야 지도부와 약 20분 동안 사전 환담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사전 환담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했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문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특검 촉구를 설명할 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는데,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반론을 제기할 때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은 채 듣고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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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했지만 별 언급 안 해…與 지도부는 '곽상도·박영수' 거론하며 반박

공개발언에선 '화기애애'…환담장 밖에선 野 '대장동 특검' 피켓시위

환담하는 문재인 대통령
환담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접견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2021.10.25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수진 이은정 정수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 여야 지도부와 약 20분 동안 사전 환담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사전 환담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의 발언을 경청했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환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더 엄격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으로 수사에 활력이 생기도록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임기 초에는 적폐청산, 검찰개혁으로 시작했다"며 "20대 국회 말에 국회에서 여러 논쟁의 결과물로 개편된 수사체계, 수사권 조정을 바탕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국민들이 과연 여기에 대해 만족스러워할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민의 상실감, 분노가 커지고 있는데 검찰 경찰 수사가 미진해 특검이 도입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 엄정 수사하라고 요구하시는 게 옳겠다고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으나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문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특검 촉구를 설명할 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을 보였는데,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반론을 제기할 때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은 채 듣고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예의상 고개를 끄덕인 것이지, 야당 지도부가 발언에만 특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야당의 대장동 발언에 대해 즉각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 대표가 대장동 게이트를 '지방정권의 부패'라고 지칭하자,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과 '박영수 전 특검 연루 의혹'을 거론하며 '지방정권 부패가 아니라 국민의힘과 법조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이날 자리한 다른 참석자는 전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지방정권 부패' 발언을 문제 삼으며, 수사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해 환담장으로 향하는 동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도열하기도 했다.

이날 사전 환담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맞이해 그간 코로나로 타격을 본 이들에 대한 정부의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빚으로 버텨온 사람들에 대한 부채 탕감을 위해 정부가 적극 조치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 촉구하는 국민의힘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 촉구하는 국민의힘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오전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2021.10.25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앞서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87년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연설을 제일 많이 하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아시다시피 6년 만에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켰는데, 올해에도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 (통과에) 협력해 법정시한 내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꼭 그렇지 않았구나 싶다. 대통령이 전부 다 한 것은 제가 최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왔고, 조금 더 필요로 하는 뒷받침을 충분히 해주셨다고 생각된다.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예산안에 대해서도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관련해 "입법은 돼 있지만, 여러모로 한계가 많이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주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gogogo@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8-qgnBuU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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