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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사우디 왕세자, 이번엔 삼촌인 국왕 시해위협 발언 논란

송고시간2021-10-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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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전직 정보당국자 주장…"독반지 갖고 있어 악수만 해도 충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보기관의 이인자를 지낸 사드 알자브리는 24일 방송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과거 삼촌인 국왕을 시해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자랑했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4년 당시 사우디 정보 수장이자 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와 만남에서 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러시아에서 온 독반지를 갖고 있다면서 "나는 국왕을 암살하고 싶다. 그와 악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우디 통치자는 압둘라 국왕이었다. 압둘라 국왕은 2015년 1월 자연사했고, 이복동생이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 살만 국왕의 아들로, 당시에는 정부에서 별다른 고위직을 맡지 않은 상태였다.

알자브리의 주장이 맞는다면 무함마드는 국왕이자 삼촌인 압둘라를 살해할 수 있다는 말을 서슴지 않은 것이 된다.

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그냥 단순히 떠벌린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사우디 정보 당국이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이 문제가 왕실 내부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만남에 대한 2개의 영상 복사본이 있다면서 이것이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CBS에 알자브리가 자신의 금융 범죄를 숨기기 위해 오랫동안 사실을 조작해온 이력을 지녔고 믿을 수 없는 전직 관료라고 반박했다.

알자브리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적인 빈나예프 전 왕세자 편에 섰다가 표적이 됐고, 2017년 캐나다로 도피했다.

사우디가 그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자 알자브리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캐나다로 암살단을 보내는가 하면, 사우디에서 자녀 2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018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될 때 암살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미국은 지난 2월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대(對) 사우디 제재를 했다.

유엔 역시 2019년 6월 "무함마드 왕세자 등이 사적으로 개입한 것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bryoo@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l2fuoKu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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