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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농장서 구출된 새끼 반달곰 2마리 청주동물원에서 새 삶

송고시간2021-10-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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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의 한 웅담(곰 쓸개) 농장에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2마리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생후 2년도 안 된 수컷 반달곰 2마리가 농장에서 구출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이 사건이 있은 뒤 환경부는 해당 농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고, 불법 번식시킨 새끼 곰 2마리를 찾아내 청주동물원에 임시 보호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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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안된 아기곰들 '뜬장' 고통 벗어나 경계 풀고 자유 누려

한 달 만에 건강회복…환경장관 현장 찾아 적응과정 살필 예정

여주 농장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여주 농장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청주동물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경기도 여주의 한 웅담(곰 쓸개) 농장에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2마리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생후 2년도 안 된 수컷 반달곰 2마리가 농장에서 구출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이들의 반전 운명은 지난 7월 경기도 용인의 한 농장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이 있은 뒤 환경부는 해당 농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고, 불법 번식시킨 새끼 곰 2마리를 찾아내 청주동물원에 임시 보호조처했다.

해당 농장주는 용인과 함께 여주에서도 곰 사육장을 운영했는데, 새끼 곰들은 여주 농장에서 불법 사육되고 있었다.

이 농장은 지난해 관할청 허가 없이 반달곰을 임의로 번식하고 웅담을 채취하거나 살코기와 발바닥 등을 식용 목적으로 불법 채취한 혐의(동물보호법 등)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된 새끼 곰들은 이른바 '뜬장'으로 불리는 철창 속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송 당시 온몸에 분변 등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고, 경계심도 매우 강했다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동물원 측은 새끼 곰들이 받게 될 스트레스를 우려해 낯선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건강검진까지 미뤄둔 상태다.

여주 농장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여주 농장서 구출된 새끼 반달가슴곰

[청주동물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넓은 방사장이 갖춰진 동물원에 옮겨진 지 한 달이 다되서야 곰들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방사장 구석구석을 옮겨다니며 흙냄새를 맡고, 나무 기둥을 타고 오르는 등 자유를 누리는 중이다.

동물원 측은 새끼 곰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매일 사과, 당근, 상추, 양배추, 고구마, 방울토마토, 근대, 치커리 등을 특식으로 제공한다.

식성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요즘에는 2마리가 한 끼 식사로 야채류 4∼5㎏을 거뜬히 먹어 치운다.

동물원 측은 전담 사육사 2명을 배치해 새끼 곰의 적응을 돕고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옮겨진 지 한 달 만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고, 경계심도 어느 정도 풀린 것 같다"며 "호기심 많은 아기 곰의 특성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새끼 곰들은 2024년 전남 구례의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옮겨져 야생 적응훈련을 받게 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청주동물원을 찾아 새끼 반달곰의 상태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지정돼 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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