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제주] "깨끗한 제주 바다 함께 만들어요"
송고시간2021-10-26 13:36
사우스카니발 강경환 씨 등 다이버 8명 쓰레기 수거 활동
(서귀포=연합뉴스) 청명한 날씨를 보인 26일 오전 8시 30분 제주 서귀포항 동방파제.
제주를 대표하는 월드뮤직 그룹을 이끄는 '사우스카니발'의 리더 강경환 씨를 비롯한 도내 예술인과 스쿠버다이빙 업계 관계자 8명이 다이빙 슈트를 입고 나타나 분주히 공기탱크와 부력조절 장치, 호흡기 등 다이빙 장비를 챙기고 점검했다.
제주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2021 환경개선프로젝트 깨끗海지구파'의 일환으로 도내 예술인들이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폐어구 등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에 나서기로 해서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다이빙 전용선 한 척이 접안했다. 정화 활동 참가자들은 각자 수십㎏에 이르는 장비를 메고 승선했다.
이날의 정화 활동 포인트는 서귀포항 동방파제 동편 수중 17m 지점이다.
배 위에서 간단히 다이빙 계획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이 이어졌고, 곧바로 차근차근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십m 앞이 훤히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시야가 청량감을 선사했다.
바닥으로 내려가자 바다 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바다가 죽어간다는 얘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이곳 터줏대감이던 감태 등 난대 해조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열대종인 거품돌산호와 경질 산호가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다.
회색빛으로 변한 바위들 사이엔 낚싯줄과 추 등 폐어구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곳곳에 박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연신 쓰레기를 주워 올리기 바빴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잘게 부서져 떠다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다이빙을 통해 수중에서 한 번에 주워 나올 수 있는 쓰레기의 양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참가자들은 작은 노력이 합쳐지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주메세나협회는 도내 예술가와의 협력을 통해 정화활동 뿐만 아니라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해 예술작품을 제작보급하고,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 = 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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