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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하 밖에 존재하는 외계행성 후보 첫 관측

송고시간2021-10-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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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우리 은하 밖에서는 처음으로 외계행성으로 볼 수 있는 신호가 포착됐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은 1990년대 초 처음 관측된 이래 지금까지 행성후보를 포함해 5천개 가까이 발견했지만 대부분이 3천 광년 이내로, 모두 우리 은하 안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의 로잰 디 스테파노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수천배 이상 더 먼 약 2천800만 광년 밖 나선은하 '메시에 51'에서 행성 후보를 발견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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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광선 아닌 X선 밝기 변화 이용…"다른 세계 찾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 개척 중"

우리 은하 밖 첫 외계행성이 발견된 M51 은하와 외계행성을 가진 쌍성계 상상도
우리 은하 밖 첫 외계행성이 발견된 M51 은하와 외계행성을 가진 쌍성계 상상도

(서울=연합뉴스)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이미지를 합성한 M51 은하(왼쪽). 이미지 중앙 오른쪽의 박스가 우리 은하 밖 첫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된 M51-ULS-1 쌍성계의 위치를 나타낸다. 오른쪽 이미지는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이 동반성의 물질을 빨아들이는 쌍성계를 도는 외계행성 상상도. 2021.10.26. [ X-ray: NASA/CXC/SAO/R. DiStefano, et al.; Optical: NASA/ESA/STScI/Grendle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리 은하 밖에서는 처음으로 외계행성으로 볼 수 있는 신호가 포착됐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은 1990년대 초 처음 관측된 이래 지금까지 행성후보를 포함해 5천개 가까이 발견했지만 대부분이 3천 광년 이내로, 모두 우리 은하 안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의 로잰 디 스테파노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수천배 이상 더 먼 약 2천800만 광년 밖 나선은하 '메시에 51'에서 행성 후보를 발견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했다.

M51은 독특한 모양 탓에 '월풀 은하'로도 불린다.

연구팀은 찬드라와 유럽우주국(ESA)의 XMN-뉴턴 망원경으로 메시에 51을 비롯해 3개 은하 220개 행성계를 뒤진 끝에 이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디 스테파노 박사는 이에 대해 "다른 은하의 행성을 찾을 수 있는 전략인 X선 파장을 이용한 탐색으로 다른 세계를 찾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외계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는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 때 별빛이 줄어드는 것을 포착해 행성의 존재를 확인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자기파인 가시광선의 변화로 이를 찾아온 것과 달리 강한 X선을 방출하는 쌍성계의 X선 밝기 변화를 통해 행성을 포착했다.

주로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주변 동반성(짝별)의 물질을 빨아들일 때 초고온 상태가 되면서 강한 X선을 방출하게 되는데, 이를 방출하는 부위가 넓지 않다 보니 행성이 지날 때 이를 완전히 가리게 된다. 이 때문에 거리는 훨씬 멀지만, 가시광선의
미세한 변화만으로 가까운 거리의 외계 행성을 포착하는 것보다 더 용이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리 은하 밖 첫 외계행성 후보의 궤도
우리 은하 밖 첫 외계행성 후보의 궤도

(서울=연합뉴스) 중앙은 블랙홀 또는 중성자별과 동반성을 나타내고 점선은 외계행성 후보의 궤도를 표시한 것이다. 점선 하단의 점은 지구에서 본 시선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2021.10.26. [NASA/CXC/M. Weis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연구팀은 이런 관측법을 활용해 M51-ULS-1 쌍성계에서 외계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이 쌍성계는 블랙홀 또는 중성자별과 태양의 약 20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진 짝별로 구성돼 있다.

찬드라 망원경으로 포착한 X선 자료상의 천체면 통과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이 시간 동안 X선 방출은 완전히 가려져 0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외계 행성이 대략 토성 크기이고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을 태양∼토성의 두 배에 달하는 거리를 두고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우리 은하 밖에서 확인된 최초의 행성이 되려면 추가 확인이 필요한데 짝별 앞으로 지나려면 약 7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난제가 됐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의 니아 이마라 박사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관측한 것이 행성인지를 확인하려면 다음 천체면 통과 때까지 수십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게다가 공전 주기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치 않아 언제 관측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영상 기사 우리 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외계행성 상상도
우리 은하 밖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외계행성 상상도

[NASA/CXC/A.Jubett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연구팀은 그러나 가스와 먼지 구름이 X선의 밝기를 줄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연구팀은 또 M51-ULS-1 쌍성계에 실제로 행성이 존재한다면 이미 초신성 폭발 과정을 거쳐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이 되는 과정을 거친데다 앞으로는 동반성의 초신성 폭발을 겪어야 해 미래도 험난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M51보다 훨씬 더 가까워 천체면 통과 시간이 더 짧은 외계행성을 찾아낼 수 있는 M31과 M33 은하에 대한 찬드라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 은하 내에서도 X선을 이용해 외계행성을 찾아낼 수 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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