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실장 "대장동 실체, 대통령도 몰라…특검, 국회가 논의"(종합)
송고시간2021-10-26 22:55
특검, 국회논의 우선…"대장동 비상식적, 부동산 문제 국민 분노"
황무성 사퇴 의혹·유동규 임명 배경 등에는 말 아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강민경 기자 =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와 관련해 "국회가 논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대통령께 특검 결단을 요청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저희도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유 실장이 '청와대 내부 고민'을 언급하긴 했지만 여야가 논의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먼저라고 명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국회에 공을 넘기며 청와대는 특검 논의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 실장은 "(현재 수사를) 전체적으로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더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검경이 협조해 잘 움직이고 있는지 판단해보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유 실장은 다만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굉장히 비상식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야당 측의 발언에 "공감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실장은 "이번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가장 아픈 곳이기도 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실장은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와 관련한 의혹을 거론하며 '사표를 강요당한 정황이 이례적이지 않느냐'고 묻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사안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삼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임명 배경 수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의 지적에도 "성남시 인사 내용을 몰라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특히 유 실장은 문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라'는 지시를 내린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실체를 알고 나서 찾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실체는 모르는 것이다. 국민들이 의문을 가지니 조속히 해소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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