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수준 높은 레퍼토리 시스템 필요"
송고시간2021-10-26 17:34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경기남북부 문화 향유 격차 좁힐 것"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판소리 명창' 임진택(71) 신임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26일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방법은 수준 높은 레퍼토리(제작극)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이날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센터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연계의 폐단은 재정과 인력을 투입해 만든 작품들이 얼마 안 가서 시장에서 사장된다는 것"이라며 "단지 며칠 동안 일부 사람에게 보여주고 묻혀버리는 작품이 아닌 많은 도민이 향유할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부터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센터 산하 4개 예술단이 참여하는 '레퍼토리 시즌제(일정 기간의 공연을 한꺼번에 미리 구성하고 이를 관객과 공유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임 이사장은 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제를 거론하며 "센터의 작품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볼 정도는 돼야 한다"며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선 단원과 예술감독 등 최고의 예술인들을 기용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아트센터의 핵심 인력은 예술단"이라며 "이들이 센터에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예술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 이사장은 경기도 남·북부 문화 향유의 격차를 좁혀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관련 정책들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우종 센터 사장과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창작판소리연구원 원장 및 예술 감독,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23년 9월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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