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공과 있어" "단죄 안 끝나"…노태우前대통령 평가 與 온도차

송고시간2021-10-27 11:35

beta
세 줄 요약

26일 숨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두고 여권내에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책임 등 노 전 대통령의 '원죄'에도 직선제 수용·북방 외교 등 치적은 평가할만하다는 게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정부가 27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을 결정했음에도 사후 예우와 생전 평가 등을 놓고 당내 이견이 지속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지도부·이재명 후보는 '공과' 균형 시각…86그룹·호남 등 일각선 강경론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취재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 취재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숨진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취재진이 대기해 있다. 2021.10.2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26일 숨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두고 여권내에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책임 등 노 전 대통령의 '원죄'에도 직선제 수용·북방 외교 등 치적은 평가할만하다는 게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기본적인 인식이다.

여기엔 본격적인 대선 본선 레이스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을 노리는 전략적 포석도 엿보인다.

그러나 '원죄론' 쪽에 무게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이 5.18 피해자 쪽에 직접 사과를 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는 의견도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과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27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을 결정했음에도 사후 예우와 생전 평가 등을 놓고 당내 이견이 지속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으로 학생운동의 선봉에 섰던 우상호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본인이 선의를 갖고 후회하거나 반성한다고 해서 역사적 평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80년대 학생운동 했던 사람으로서, 또 광주 5.18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를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역사적 평가는 냉정한 것이 좋다"라며 "공과 평가는 그렇다 치고 국가장 문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조오섭(북구갑)·윤영덕(동구남구갑)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5월 학살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와 국립묘지에 안장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공과를 균형 있게 보자는 입장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전두환 씨에 비해서 노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국민 요구를 수용했다"며 "공과를 볼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명백한 역사적 과오와 함께 격동하는 국내외 전환기에 북방정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중요한 디딤돌을 놓은 분"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7일 오후, 윤 원내대표는 28일 각각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도 27일 오후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직후 야권 대선 주자들이 곧바로 추모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달리 입장 표명을 다소 미루다 저녁 9시께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는 추도 메시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결국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 여당 후보인데 공과를 떠나 조문은 인간적인 예의"라며 "대부분 의원이 전두환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geei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emP0C29eac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