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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리는 '가을 트라우마'…K리그1에선 극복할까

송고시간2021-10-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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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서늘한 가을바람에 울산 현대가 또 휘청인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정규리그와 각종 대회의 우승 싸움은 더 치열해지는데,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게 울산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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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FA컵 4강 탈락에 무산된 '트레블'의 꿈

'아쉽다'
'아쉽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강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울산 김지현이 슛이 빗나간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10.2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서늘한 가을바람에 울산 현대가 또 휘청인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정규리그와 각종 대회의 우승 싸움은 더 치열해지는데,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게 울산의 고민이다.

울산은 최근 일주일 사이 두 개의 우승 트로피와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다.

K리그 최다 준우승(9회)팀인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해 왔다.

정규리그에서는 5월 19일부터 줄곧 1위를 지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4강에 진출하면서 '트레블'(3관왕)의 꿈까지 키웠다.

하지만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ACL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하면서 우승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A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홍 감독은 '더블'(2관왕)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27일 FA컵 준결승에선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고개를 숙였다.

이제 울산에 남은 우승 가능성은 정규리그 트로피뿐인데, 24일 성남FC에 1-2로 패하면서 '라이벌' 전북 현대에 리그 선두자리를 내주며 이마저도 위태로운 상태다.

남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의 결과에 따라 울산은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

FA컵 탈락에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FA컵 탈락에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은 2019년에도, 지난해에도 막판에 흔들렸다.

2019시즌에는 1위를 지키다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해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K리그1 선두를 달리다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FA컵 결승에서도 전북에 패했다.

이후 ACL 우승으로 아쉬움을 씻었으나 국내 대회 제패의 한은 남았다.

올 시즌은 아직 K리그1 경기가 남아 있고, 울산(승점 64·54득점)이 전북(승점 64·58득점)에 다득점에서만 밀리는 만큼 재역전 기회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팬들에게 지난 몇 시즌 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울산이 부진한 데엔 빡빡한 일정의 영향도 있다.

17일 전북과 ACL 8강전을 시작으로 27일까지 네 경기를 치렀는데 이 중 두 경기는 연장 접전을 펼쳤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쉽지 않다. FA컵 준결승에서는 오세훈과 이동경, 원두재 등을 벤치에 앉히며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경기 초반 선수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FA컵 4강전 뒤 홈팬에게 인사하는 울산 선수들
FA컵 4강전 뒤 홈팬에게 인사하는 울산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힘겨운 상황이지만 울산은 또 경기를 치러야 하고,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당장 31일 수원FC와 K리그1 34라운드 경기가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11골)인 이동준의 부상에 전남전에서는 불투이스까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홍 감독은 전남과 경기 뒤 "불투이스는 체크를 해봐야 하지만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동준은 그라운드에서 가벼운 훈련을 하지만 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 이른 시일 내 복귀는 쉽지 않다"고 근심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ACL 후유증이 커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분위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난국을 돌파할 해법으로 '근성'을 꼽았다.

그는 "체력적·정신적인 문제는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선수들이 해내는 것밖에 없다. 이 시점에는 축구 외적인 면도 굉장히 중요하다. 울산에 기술과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지금은 기술 외적인 근성 등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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