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라스트 울프·세번째 호텔

이은정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라스트 울프 = 2015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그해 현지 출간한 중편집이다.

표제작 '라스트 울프'와 '헤르먼' 두 작품이 담겼다. 이들 작품이 발표된 시차는 23년으로 작가의 초기작과 완숙기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2009년 헝가리에서 출간된 '라스트 울프'는 절망감에 빠진 철학자가 뜻밖의 기회에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서 마지막 늑대의 이야기를 추적한 사연을 바텐더에게 들려주는 구조다.

'헤르먼'은 1986년 출간된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우아한 관계'에 수록된 작품이다. 레메테 숲에서 덫을 놓아 야생 포식자를 퇴치하던 헤르먼의 슬픈 이야기를 두 시선으로 풀어냈다.

알마. 132쪽. 1만5천 원.

▲ 세번째 호텔 = 뺑소니 사고로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주인공이 쿠바 아바나에 갔다가 죽은 남편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다.

미국 작가 로라 밴덴버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그의 작품이 국내 독자에게 소개되는 건 처음이다.

한 여성이 겪는 불가사의한 사건의 이면을 따라가는 설정은 공포물의 흔한 서사 구조이지만, 공포 영화와 여행 소설의 토대에서 그 규칙과 문법을 전복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문학동네. 328쪽. 1만4천 원.

▲ 아임 워칭 유 = 15년간 BBC TV 뉴스 앵커로 활동한 테레사 드리스콜이 범죄 사건을 다루며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그는 범죄가 무고한 피해자뿐 아니라 그 가족, 친구, 목격자 인생까지 잔인하게 뒤흔드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봤다.

소설은 애나의 실종을 둘러싸고 목격자 엘라와 친구 세라, 아버지 헨리, 탐정 매슈의 시점이 교차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애나의 실종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번뇌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선정됐으며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마시멜로. 402쪽. 1만5천800원.

mi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29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