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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는 비슷…인간과 관계 들여다보죠"

송고시간2021-10-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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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영화 '이터널스'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시작과 확장을 알리는 작품이다.

살던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하면서 지역의 우편번호조차 사라지고, 남편도 떠나보낸 중년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홀로 밴을 타고 노매드(nomad·방랑자)의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담았다.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는 저예산 독립 영화와 거대 자본이 들어간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로 쉽게 구분될 법하지만, 자오 감독은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두 영화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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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출신의 '젊은 거장' 클로이 자오 감독

"길가메시 액션은 마동석 시그니처 액션에 대한 헌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화 '이터널스'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시작과 확장을 알리는 작품이다.

영화 '이터널스'
영화 '이터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원전 5천 년 고대 메소포타미아부터 서기 400년 굽타 제국과 1945년 일본 히로시마를 거쳐 현대의 런던과 미국, 호주를 아우르는 지구의 길고 긴 역사와 우주로 확장되는 공간 안에서 마블 유니버스의 시작을 다룬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중국 베이징 출신의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39)는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영화 '노매드랜드'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서 시작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휩쓸며 단일 시즌 최다 수상을 기록한 바 있다.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노매드랜드'는 2008년 미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한 금융 위기 당시 생활이 무너진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살던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하면서 지역의 우편번호조차 사라지고, 남편도 떠나보낸 중년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홀로 밴을 타고 노매드(nomad·방랑자)의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담았다.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노매드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미국 서부의 황량하고도 압도적인 풍광으로 서정성을 더했다.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는 비슷…인간과 관계 들여다보죠" - 2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는 저예산 독립 영화와 거대 자본이 들어간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로 쉽게 구분될 법하지만, 자오 감독은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가까이 들여다보면 두 영화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노매드랜드'가 한 명의 여정을 담고 있긴 하지만 카메라는 펀이 그를 둘러싼 환경이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그 여정을 이어나가는지 보여줍니다. '이터널스'도 거대한 우주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서로 잘 맞지 않는 특이한 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인간에 관해 물음을 던지죠. 그런 점에서 두 영화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터널스'는 태초의 히어로 '이터널' 10명을 백인 남녀 외에 멕시코 출신의 50대 여성과 젊은 아시안 여성 리더, 강력한 힘을 가진 아시안 남성 전사, 장애인과 성 소수자, 10대 소녀로 구성했다.

자오 감독은 '이터널스'의 새로운 세계관에 대해 "원작자인 잭 커비가 당시에 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잭 커비가 '이터널스' 코믹을 세상에 선보였을 당시에는 주류의 히어로, 대중적인 이미지와 내러티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잭 커비는 그 주류와 연결되지 않은 완전히 분리된 불멸의 히어로를 선보였고, 그래서 새로운 관점에서 존재론적인 물음을 던지는 코믹이 탄생한 거죠. 마블 역시 저와 작업을 시작할 때 이런 식의 접근이 좋고, 충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해도 되고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유니버스와는 다른, 그 주변부에 있는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 거죠."

LA에서 열린 '이터널스'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동석
LA에서 열린 '이터널스'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동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 역에 오디션도 없이 마동석을 캐스팅하게 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길가메시는 인간의 역사와 모든 문화에서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라며 "'부산행'에서 마동석의 액션뿐만 아니라 유머와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게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내가 원했던 강인한 남자 캐릭터는 액션만이 아니라, 다층적으로 보이기를 원했고, 그래서 유머가 중요했어요. 마동석이 딱 그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구글 검색을 하다 마동석 씨가 유튜브에서 영어로 오하이오에서 복싱을 했었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인생을 안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저희가 먼저 연락해서 영화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했는데,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다가 마지막에 '좋네요.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예스'라고 외쳤죠."

자오 감독은 또 "액션에 대해서는 나보다 전문가라 촬영장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며 "주먹과 손바닥을 이용한 길가메시의 액션은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에 대한 선물이자 헌사로 일부러 넣었다"고 덧붙였다.

"저의 영화에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관객분들이 개인적인 느낌이나 울림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만, 굳이 저에게 물으신다면 저는 사랑을 선택하는 힘과 그 사람들의 공감 능력, 사랑을 선택하는 데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마동석 씨 사랑해요!"

영화 '이터널스'
영화 '이터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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