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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영수 배터리 수장으로…구광모식 과감 인사 본격화

송고시간2021-11-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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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LG그룹의 2인자격인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되면서 LG그룹의 연말 인사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권영수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이동에 따라 LG 지주사와 핵심계열사들의 연쇄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취임 4년 차인 구광모 회장이 과감한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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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CEO 맡은 권영수 부회장 "위기를 더 큰 도약 기회로" 취임 일성

지주사·주요 계열사 릴레이 인사 예고…구 회장 '뉴LG' 의지 반영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그룹의 2인자격인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되면서 LG그룹의 연말 인사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권영수 부회장의 LG에너지솔루션 이동에 따라 LG 지주사와 핵심계열사들의 연쇄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취임 4년 차인 구광모 회장이 과감한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LG그룹 구광모 회장(CG)
LG그룹 구광모 회장(CG)

[연합뉴스TV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배터리 사업을 이끌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LG 배터리 사업 수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사자성어 '거자필반'(만날 인연은 만난다)를 인용, "지난 6년간 떨어져 있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변화를 누구보다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본부장 시절부터 함께 꿈꿔왔던 것들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인사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 등으로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 있지만, 주눅들 필요가 없다.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2만5천여개의 원천 특허, 대규모 생산 능력·공급 역량, 핵심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등을 잘 구축하고 여전히 고객에게 신뢰받고 있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은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소통과 경청을 다짐하면서 "여러분이 하는 일이 인류의 역사와 시대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절대 잊지 말라"며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 고객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자"고 밝혔다.

권영수 LG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순조롭게 공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업공개(IPO)까지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 경험이 있는 그룹 내 핵심 인사인 권 부회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장 리콜 이슈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IPO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066570]에 입사해 LG필립스LCD 대표이사,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032640] 대표이사(부회장), ㈜LG 대표이사(COO) 부회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 별세로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월부터 지주회인 ㈜LG COO(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돼 구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또한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이사회에도 참가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벌였던 배터리 분쟁을 비롯해 리콜 사태 등 계열사들의 굵직한 경영 현안에 대해 권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권 부회장이 총수 교체 시기에 그룹 2인자로서 '구광모호(號) LG'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것이 LG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권 부회장이 다른 직책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에 구원투수격으로 전격 이동하는 것은 그룹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배터리에 대한 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측은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한다'는 구광모 대표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인사"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CEO 선임을 시작으로 자신의 색을 담은 과감한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 취임 4년차인 올해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일부 계열사들을 분리해 LX그룹을 설립해 나갔다. 또한 장기 적자였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 회장 체제와 총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부회장 이동에 따른 지주사 COO 선임을 포함해 중폭 이상의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후임 지주사 COO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구 회장은 3M 출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사장 등을 영입해 순혈주의가 강했던 LG에 새로운 변화를 꾀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대규모로 실시하며 세대교체와 외부 인사 영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전장과 배터리 등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첨단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려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ESG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며 "취임 5년차에 접어든 구 회장이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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