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여성들의 성장과 연대 그린 '하이클래스' 5.7% 종영
송고시간2021-11-02 08:55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성공한 드라마의 요소를 모두 끌어모았으나 그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 최종회는 5.7%(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아들을 납치해 무기명 채권을 손에 넣은 안지용(김남희 분)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를 막기 위해 공조했던 송여울(조여정)과 황나윤(박세진)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주도의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를 표방한 '하이클래스'는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거짓과 위선을 벗어나 주체적인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려냈다.
3%대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로 완만한 시청률 성장곡선을 그리며 5%의 벽을 깨기도 했다. 조여정, 김지수, 공현주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초호화 학교에서 펼쳐지는 입시 전쟁, 상류층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비밀, 사라진 남편을 둘러싼 미스터리, 치정 로맨스, 여성들의 연대까지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 구조를 모두 그려내면서 극의 전개 양상이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황나윤이 어떻게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지, 안지용이 들고 간 돈은 누구에게 돌아갔는지 등에 대해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서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을 줬으며, '스카이캐슬', '마인' 등 기존 상류층 소재 드라마의 기시감을 지우지 못했다.
이외에도 선한 편에 선 인물들이 악역에게 당하는 모습은 길게 그려진 반면, 좀처럼 통쾌함을 주지 못한 악역들의 최후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이클래스' 후속작으로는 김혜윤-옥택연 주연의 퓨전 사극 로맨스 '어사와 조이'가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는 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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