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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선거 유세 방불케 한 마크롱 대통령 담화

송고시간2021-11-1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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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독려 후 코로나19 위기 잘 극복했다 자평

연금 개혁 추진·신규 원자로 건설 등 정책도 발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TV 연설을 틀어놓은 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TV 연설을 틀어놓은 바

(파리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난 9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는 사실상 선거 유세와 다를 바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지만,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이날 담화를 코로나19 사태 관련 메시지를 위장한 선거유세라고 반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9번째로 카메라 앞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7분 동안 연설했다.

TF1, 프랑스 2, M6 등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을 중계한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는 2천90만명으로 집계돼 시청률 79.6%를 기록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0일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시작한 연설에서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온 위기를 프랑스가 어떻게 헤쳐나왔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갈지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과 실직자처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층에 제공한 복지를 소개했고, 통계청이 예측한 6.6%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들고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실업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프랑스 평균적으로 구매력은 향상하는데 빈곤은 늘어나지 않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대국민 담화 발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발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리 AFP=연합뉴스)

임기가 반년도 남지 않았지만, 다음 임기 5년을 염두에 둔 듯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연금 개혁을 다시 추진할 여건이 갖춰지지 못했지만, 2022년부터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정부는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전환하려고 개편을 추진하다가 2019년 12월 총파업을 촉발했다.

아울러 임기 초만 해도 원자력발전소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 자립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달성한다는 이유로 방향을 틀었다.

대통령 선거가 반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여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은 이날 대국민 담화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으로 포장한 선거 유세였다고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갔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트위터에 "3차 접종은 선거 연설을 위한 구실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을 "확실한 (대선) 후보"라 부르며 마치 단독 출마한 대통령 후보 경선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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