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8일 전국 각 고사장에서 열립니다. 2021학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수능도' 코로나19 수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수험생들은 작년 수능 때와는 다르게 코로나19 방역에 그나마 익숙해졌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수능으로 달라진 것이 '수능 수험생 응원'입니다. 수능장 교문 앞에서 펼쳐지던 후배들의 열정적 응원이 사라졌습니다.
작년 수능에는 볼 수 없었지만 1994년 첫 수능 도입 이래 고사장 앞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다양한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후배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수능 열기 못지않게 뜨거웠고, 수능시험에 임하는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진심이 묻어납니다.
후배들의 수능 응원 중 '큰절 응원'은 매년 수능의 상징처럼 펼쳐졌습니다. 선배에 대한 존중의 표시, 본인들이 밟을 길을 미리 간 선배들에 대한 예의였을지도 모릅니다. 후배들은 고사장 문으로 들어가거나 들어간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올렸습니다.
후배들은 톡톡 튀는 문구와 다양한 응원 도구를 활용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응원했습니다. 응원 문구는 가볍고 재밌어 보였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진지한 후배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본인의 진심(?)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상의 탈의한 채 수능 응원, 시험 당일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를 생각하면 후배들의 패기는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색복장도 수능 당일 이색 풍경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복장을 한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응원합니다.
후배들은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에게 거수경례나 허리를 굽혀 인사합니다. 장난기 넘치는 표정도 있지만, 후배들의 표정엔 진지함을 넘어서 비장함까지 느껴집니다.
학부모의 간절한 응원도 눈길을 잡아 끕니다. 젊은이의 응원처럼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가슴 깊숙한 곳을 흔드는 응원입니다. 수험생 자녀 배웅을 마친 학부모는 쉽게 고사장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수험생의 부모는 수험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의 수능 대박을 위해 노심초사 애쓰시던 분의 진심 어린 응원입니다.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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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1/11/13 0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