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병상 확보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의료여력은 안정적이라며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벌써 비상계획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비상계획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은 이르다"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에서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는 필연적"이라며 "현재 이 정도 추이라면 우리 의료체계에서는 감당 가능해서 지켜볼 필요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을 시행한 정부는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등의 비상계획을 발동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정부는 현재 전국적으로 중증환자 병상이 41.7%의 여유를 보이고 있고, 감염병전담병원도 전국적으로 41% 여유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까지 의료여력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그래픽]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520명 늘어 누적 38만8천351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473명으로 13명 증가하면서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중증 병상은 비상계획 핵심 지표…수도권 상황 괜찮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72.9%의 사용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 사용률이 58.3%인 것과 비교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병상 사용률이 75%에 임박했다. 345개 병상 중 258병상이 차 있어 74.8%의 사용률을 기록 중이다. 남은 병상이 87개뿐이다.
경기는 263병상 중 70.7%가 사용되고 있어 77개 병상만 남아 있다. 인천은 79개 병상이 확보된 가운데 72.2%가 가동돼 남은 병상이 22개에 불과하다.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예시로 제시한 상황에 근접하다.
앞서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7일 이동평균 60% 이상일 때 경고를 내리고,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일 때 비상계획을 실시할 수 있다'는 예시를 제시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상계획 관련) 세부 지침을 이번 주 내로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최고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을 비상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검토하고 있다"며 "금주 중에 전문위원회 검토를 받고 세부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표가 결정되면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지침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증 병상 사용률이 높은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동할 가능성에 대해 손 반장은 "비상계획을 부분적으로 시행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단계적 일상회복 개편 이후 유행 규모와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의 증가는 예상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일상회복 조치를 조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좀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위중증 환자 최고치, 분주한 코로나19 상황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공동대응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병상 배정 등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3명 증가하며 473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11.11 hihong@yna.co.kr
◇ 위중증 환자 증가하는데 준중증 환자 병상도 '우려'
중증환자 병상뿐 아니라 감염병전담병원과 준중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 병상도 여유롭지 않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감염병전담병원에는 1만81개 병상이 확보돼 있고, 58.9%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2천160개 병상 중 74.3%(1천604개), 경기는 1천867개 병상 중 78.7%(1천470개)가 사용되고 있어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사용률이 70%를 훌쩍 넘었다.
준중환자 병상의 경우 인천은 23개 중 22개가 사용 중이어서 1명만 더 받을 수 있다. 서울은 81개 중 56.8%(46개), 경기는 172개 중 81.4%(140개)가 차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예상해 지난 5일 수도권 의료기관에 중증환자 전담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병상 확보에 최소 4주가 걸리는데, 추가 병상이 중환자·준중환자 증가 속도에 맞춰 준비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일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병상과 의료 인력, 장비 등을 고려해 위중증 환자 500명 이내로는 의료대응이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 숫자보다 많은 인원이 중환자 병실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중등 정도인 일부 환자가 중환자 병실에 입원해 실제 위중증 환자의 1.2∼1.3배가 중환자 병상에 들어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명령으로 병상을 확충하면, 상태가 호전된 중환자들을 준중환자실로 보내는 등 효율화 작업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520명 늘어 누적 38만8천351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473명으로 13명 증가하면서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2021-11-11 11:49
이미지 확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최고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11-11 12:03
이미지 확대
위중증 환자 최고치, 분주한 코로나19 상황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공동대응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병상 배정 등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3명 증가하며 473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11.11 hi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