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묻혔단 소문에'…익산 옛 일본인 농장 침입한 30대 체포(종합)
송고시간2021-11-12 10:31
건물 지하에 금괴 2t 매장됐다는 소문 돌아, "호기심에 그랬다"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인터넷에서 접한 금괴 매장설을 믿고 전북 익산의 옛 일본인 농장에 침입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절도미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소문으로 떠도는 금괴를 훔치기 위해 익산시 주현동에 있는 옛 일본인 농장 건물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를 목격한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건물을 탐사하던 A씨를 체포했다.
당시 A씨는 곡괭이나 삽 등 땅을 파헤치는 데 쓰이는 도구는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금괴 매장설을 접하고 이러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호기심에 그랬다"며 침입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익산의 금괴 매장설은 지난 3월부터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했다.
1914년 세워진 일본인 옛 농장 건물 지하에 금괴 2t(시가 1천300여억원)이 묻혀 있다는 게 그 내용이다.
경찰과 익산시는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소문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문 진위를 떠나 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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