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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장관, 정상회담 사흘전 대만놓고 '정면 충돌'

송고시간2021-1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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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만에 대한 군사, 외교적 압박 우려"…중 "대만 독립, 단호히 반대해야"

7개월 만에 로마서 회동하는 미중 외교수장
7개월 만에 로마서 회동하는 미중 외교수장

(로마 A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위해 양국 국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장관의 회동은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2021.11.14 photo@yna.co.kr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류지복 조준형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첨예한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미국 시간으로 15일(중국 시간 16일) 양국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12일 이뤄진 통화에서 두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한 큰 시각차를 재차 확인하며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에 관한 미국의 오랜 관심을 강조했다고 국무부 대변인이 13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또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계속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양안 문제를 대만 국민의 바람과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의미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보면 왕 외교부장은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모든 고무와 지지는 대만해협 평화를 파괴하고 결국 자업자득이 될 것임은 역사와 현실이 증명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측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원한다면 어떠한 대만 독립 행위에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중 3개 공동보도문(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포함한 미중관계의 3대 중요 문서)에 명시된 정중한 약속을 성실히 지켜야 한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행동으로 옮기며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에 기대도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이 회담이 양국 정상이 관심이 일치하는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양국 경쟁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관리할지를 논의할 기회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과 가격 변동성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회동은 중미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하나의 큰 이벤트"라며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는 양국이 양국과 국제사회에 모두 이로운 결론을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 중미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추동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이란 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각종 전 지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같이 두 장관이 통화로 논의한 의제 목록을 소개했으나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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